첨단3지구 ‘RE100’ 산단 지향 대규모 연료전지발전소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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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3지구 ‘RE100’ 산단 지향 대규모 연료전지발전소 건립
광주도시공사, 1160억 투입…18.48MW 규모 2027년 상업운전 목표
시민펀드로 수입공유·도심형 분산전원 표준 모델로 자리매김 등 전망
2025년 11월 20일(목) 19:30
인공지능(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와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산업단지를 지향하는 광주 첨단3지구에 대규모 연료전지 발전소가 들어선다.

광주도시공사가 첨단3지구에 발전량 18.48MW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세워 2027년 상업운전을 한다는 것이다. 해당 발전량은 월평균 300kWh를 사용하는 기준으로 4만4000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연료전지 발전소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아닌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하는 ‘신에너지’ 기반 발전소다.

20일 광주시도시공사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광산구 비아동 일원 산업단지 내부 부지 8805㎡에 1호기 9.68MW, 2호기 8.8MW를 배치하는 1단계로 진행된다.

시는 지난달 23일 시의회에 광주도시공사 ‘첨단3지구 연료전지 발전사업 출자 동의안’을 제출했다. 동의를 얻으면 나면 특수목적법인 설립과 금융조달을 거쳐 2026년 착공, 2027년 준공·상업운전으로 이어진다.

광주시는 오는 2026년 2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같은 해 6월 착공해 2027년 9월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총사업비는 1160억여원이며 자기자본과 프로젝트파이낸싱을 결합한 구조다. SPC에는 광주도시공사가 자본금의 25%인 43억4800만원을 현금으로 출자해 참여한다.

공사는 지난 8월 수소발전 입찰시장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 수익모형의 가시성도 확보했다.

핵심은 ‘도심형 분산전원’의 안정적 구축이다. 연료전지는 도시가스에서 즉시 추출한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한다.

연소 과정이 없어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적고 소음이 낮아 산업단지·공공시설·주거지 등 공간 제약이 큰 도심에 적합하다.

생산 전력은 비아변전소로 보내 계통 안정화에 기여하고, 발생 열은 수완에너지를 통해 첨단3지구 약 7700세대에 공급해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한다.

공사는 이 설비를 ‘탄소중립형 스마트 산단’ 운영 플랫폼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국제 기준상 RE100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기를 요구하고, 연료전지는 법체계상 신에너지로 분류돼 직접 인정되지는 않는다.

광주시는 산단의 상시부하와 공공부문 기본전력은 연료전지가 맡아 전력자립과 품질을 보장하고, 기업 개별 RE100 수요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PPA·REC 조달로 맞추는 ‘겸용’ 전략을 제시했다.

즉 산단 전체는 자립성과 친환경성을, 기업은 국제 규범 준수를 각각 달성하는 투트랙이다.

투자·재무구조는 시민과 수익을 나누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총사업비의 10%인 116억원을 시민펀드로 조성해 광주시민이 직접 투자자로 참여하고 발전 수익 일부를 배당 방식으로 공유한다.

반경 5km 이내 주민 대상 복지사업비도 장기적으로 지원된다. 지역 산업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1180억여원, 부가가치유발 270억여원, 취업유발은 광주내 230명·전국3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공사는 시공·운영 단계에서 지역기업 참여를 넓혀 ‘광주형 에너지 생태계’를 촉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광주도시공사 측은 해당 사업의 경제성 분석 결과 비용대비편익(B/C)이 1호기 1.09, 2호기 1.08로 기준치인 1.0을 넘겨 사업 타당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광주시는 이번 1단계를 시작으로 약 99.9MW 추가를 염두에 둔 2단계 구상도 병행한다. 2단계까지 완공되면 첨단3지구는 산단 자체 에너지 자립을 실질화하고, 도심형 분산전원의 표준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대규모 중앙 집중식 발전 의존도를 줄이고 지역 내에서 에너지를 직접 생산·소비하는 분산형 전원 체계를 갖추는 데 의미가 있다”며 “첨단3지구가 에너지 자립형 산업단지의 선도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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