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늪 빠진 광주·전남 소상공인…보증사고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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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 늪 빠진 광주·전남 소상공인…보증사고 역대 최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자료…지난해 9016건 1296억 급증
생계형 자영업자 늘지만 매출 부진에 고정비용 상승 ‘이중고’
2025년 10월 23일(목) 19:45
/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위기와 고금리·고물가에 시달려온 지역 소상공인들이 불어난 빚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 능력이 부족한 소상공인들이 정부기관으로부터 신용 보증을 받고 대출을 받았지만 돈을 갚지 못한 광주·전남지역 소상공인들의 사례가 지난해 처음 9000건을 넘겼다.

23일 국민의힘 추경호(대구 달성군) 의원이 신용보증재단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에서 발생한 보증사고는 9016건으로, 전년 7720건보다 17% 급증했다.

광주는 2023년 4002건에서 1년 새 5262건으로 31.5% 증가했는데, 전국 평균 증가율(11.3%)의 3배가 넘었고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광주·전남 보증사고 건수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뒤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2021년 2431건, 2022년 2913건에 이어 2023년 7720건으로 급증하더니 지난해는 9000건을 넘겼다. 올해 8월까지만 해도 광주 3116건·전남 3754건 등 사고 건수가 5000건을 훌쩍 넘었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빚을 감당하지 못해 발생한 보증사고 금액도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광주는 보증사고 금액 증가율(35.8%)도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광주·전남 보증사고 금액은 2021년 426억원, 2022년 471억원에서 2023년 1105억원으로 껑충 뛰더니 지난해 1296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8월 말 기준 사고액도 788억원에 달한다.

광주는 소상공인들의 경영 악화 지표로 볼 수 있는 보증사고율이 지난해부터 6%대에 진입했다. 올해 보증사고율이 6%를 넘는 시·도는 광주와 제주, 부산, 인천 등 4곳뿐이다.

보증기관이 대신 갚은 금액의 비율을 뜻하는 대위변제율도 올해부터 6%대에 들면서 지역 신용보증재단의 회수 능력과 재정 여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취업 한파 속에서 생계형 자영업자를 택하는 지역민이 늘고 있는 가운데 매출 부진 속에서 매달 오르는 고정비용은 소상공인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생계형 창업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의원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전력판매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상공인이 주로 사용하는 일반용 전기 월평균 요금은 광주·전남지역에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광주 일반용 전기요금은 2022년 36만6000원에서 2023년 44만2000원, 지난해 45만9000원으로 늘었다. 전남지역도 같은 기간 30만7000원, 36만7000원, 38만원으로 오름 추세다.

최근 3년간 광주·전남 일반용 전기 사용자는 2022년 26만명, 2023년 26만8000명, 지난해 27만2000명 등으로 늘면서 생계형 창업이 늘고 있음을 방증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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