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후에…해남 배추도 썩어간다
폭염·잦은 비에 배추무름병·뿌리썩음병 퍼져 농민들 한숨만
해남배추생산자협 “자연 재해 인정…정부 차원 대책 마련을”
해남배추생산자협 “자연 재해 인정…정부 차원 대책 마련을”
해남군 북평면에서 15년째 배추농사를 짓고 있는 김광수(57)씨는 “2만평 정도에 배추를 심어놨는데 대체 뭘 수확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올해 심어놓은 배추의 35%이상이 전부다 배추무름병, 뿌리썩음병으로 물러 터져버렸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동안 배추농사를 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다. 뿌리가 제대로 뻗지 못해 영양분을 먹지 못해서 잎은 다 까졌고, 대부분은 물러있고 검은 점도 박혀있다”며 “말도 못하고 농민들은 다 죽을 상이다. 자식같이 키운 배추들을 전부 갈아엎어야 할 판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해남 지역을 중심으로 배추무름병과 뿌리썩음병이 퍼지고 있어 농민들이 정부 차원의 피해 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농민들은 이번 병해가 이상 기후로 인해 심해진 만큼 자연 재해를 입은 것으로 봐야 하며, 농가에 손실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남배추생산자협회는 22일 오전 해남군 산이면 금송리 한 배추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여름 폭염과 9월 초 잦은 비로 인한 고온·다습 피해로 배추 생육이 크게 위축됐다”며 “무름병과 뿌리썩음병이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배추 피해가 명백히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임에도 정부 보상 대상에서 제외돼 농가가 속수무책으로 손실을 떠안고 있다”며 “긴급 피해조사와 재해보험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국내 가을배추 주산지에서 발생한 이번 병해로 김장철을 앞두고 수확 시기 차질이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거섭 해남배추생산자협회 사무국장은 “배추는 국민의 기본 먹거리인 김치의 재료가 되어야 하는데 속이 차기는커녕 썩어 주저앉고 있다. 여름철 모종을 심었을 때는 폭염으로 제대로 자라지도 않고 말라버렸고 두달 전인 9월 초 배추를 심었을 때는 잦은 비로 안이 다 물러져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해남뿐 아니라 전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배추 무름병은 농민의 관리 문제를 넘어선 기후재난 수준인 만큼 피해조사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현실을 인정하고 재난 대응 체계 안에 배추 농가 피해를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남군은 농림축산식품부에 배추 농가 피해에 대한 재해인정을 건의할 방침이다. 또 피해가 더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 2억원의 긴급 방제비를 확보해 5044㏊ 면적의 전체 배추 농가에 무름병 약제를 지원했다.
군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에 해당 병해를 재해로 인정해 줄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며 “앞으로도 현장기술지도반을 운영해 농약의 안전 사용과 후기 생육 관리 지도 등 현장 중심의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를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농민들은 이번 병해가 이상 기후로 인해 심해진 만큼 자연 재해를 입은 것으로 봐야 하며, 농가에 손실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남배추생산자협회는 22일 오전 해남군 산이면 금송리 한 배추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여름 폭염과 9월 초 잦은 비로 인한 고온·다습 피해로 배추 생육이 크게 위축됐다”며 “무름병과 뿌리썩음병이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농민들은 국내 가을배추 주산지에서 발생한 이번 병해로 김장철을 앞두고 수확 시기 차질이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거섭 해남배추생산자협회 사무국장은 “배추는 국민의 기본 먹거리인 김치의 재료가 되어야 하는데 속이 차기는커녕 썩어 주저앉고 있다. 여름철 모종을 심었을 때는 폭염으로 제대로 자라지도 않고 말라버렸고 두달 전인 9월 초 배추를 심었을 때는 잦은 비로 안이 다 물러져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해남뿐 아니라 전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배추 무름병은 농민의 관리 문제를 넘어선 기후재난 수준인 만큼 피해조사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현실을 인정하고 재난 대응 체계 안에 배추 농가 피해를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남군은 농림축산식품부에 배추 농가 피해에 대한 재해인정을 건의할 방침이다. 또 피해가 더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 2억원의 긴급 방제비를 확보해 5044㏊ 면적의 전체 배추 농가에 무름병 약제를 지원했다.
군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에 해당 병해를 재해로 인정해 줄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며 “앞으로도 현장기술지도반을 운영해 농약의 안전 사용과 후기 생육 관리 지도 등 현장 중심의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를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