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13기 리더스아카데미-송은호 약사 ‘행복한 삶을 위한 잡다한 이야기’ 주제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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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13기 리더스아카데미-송은호 약사 ‘행복한 삶을 위한 잡다한 이야기’ 주제 강연
“행복한 삶의 질을 결정짓는 건 결국 인간관계죠”
건강 해치는 가장 큰 요인 ‘외로움’
스트레스 높이고 만성질환 노출
하루 15개비 흡연과 같은 위험
리더 덕목은 유능함보다 ‘따뜻함’
2025년 10월 22일(수) 21:00
‘인문학 하는 약사’로 불리는 송은호 약사가 지난 21일 광주시 서구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3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에서 ‘행복한 삶을 위한 잡다한 이야기’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Happiness is Love. Full stop. 행복은 사랑이다. 그것 뿐이다.”

‘인문학 하는 약사’ 송은호의 한마디에 강연장의 청중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21일 광주시 서구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3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강단에 오른 송은호 약사는 ‘행복한 삶을 위한 잡다한 이야기’를 주제로 인문학, 철학, 의학을 오가며 행복의 조건을 풀어냈다.

약사가 전한 행복론은 의외로 단순했다. 윌리엄 토마스 그랜트와 하버드 의과대학이 80년 넘게 진행한 인간 행복 연구를 인용하며 그는 “행복한 삶의 질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인간관계였다”고 강조했다. 금연·절주, 적정 체중, 꾸준한 운동 등도 중요하지만 그 모든 노력의 근간은 결국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 믿을 수 있는 동료, 마음을 나눌 친구가 있는가. 그 유무가 행복의 수준을 가른다”고 이야기 한 그는 그와 맞물려 외로움이 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고도 말했다.

“외로움은 하루 15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은 위험을 준다고 합니다. 고립감은 식습관을 무너뜨리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높이며, 만성질환으로 이어집니다.”

송 약사는 특히 리더들에게 관계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그는 하버드 경영대 애이미 커디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리더십은 직위가 아니라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전했다. 구성원은 리더의 유능함보다 먼저 ‘따뜻함’을 본다는 것이다.

“신뢰가 없는 유능함은 오히려 경계의 대상이 됩니다. 먼저 사람을 이해하고, 그 다음에 능력을 보여야 진짜 리더십이 완성됩니다.” 그는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방법으로 “입으로만 웃는 ‘서비스 미소’를 벗고 눈을 맞추는 대화로 진심을 전해야 한다”며 “형식적인 회의보다 가치를 나누는 대화를 자주 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또한 리더들이 지닌 고립의 문제를 언급하며 “임원과 관리자일수록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이 높다”며 “관계는 관리가 아니라 연습이며 반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연 후반부에는 약사 본분으로 돌아가 건강의 화두를 ‘장(腸)’으로 돌렸다.

“우리 몸은 부품이 아니라 유기적인 관계망입니다. 장은 그 중심축이에요.” 외부의 모든 음식이 통과하는 첫 관문인 장은 간·폐·뇌·심장으로 이어지는 몸의 ‘축’을 이루며 장내 환경이 나빠지면 염증과 독소가 전신으로 퍼져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고 했다.

그는 “간에 좋은 것, 뇌에 좋은 것만 찾는 분들이 많은데 건강의 출발점은 장이며, 장이 건강해야 간이 편하고, 간이 편해야 뇌가 맑다”고 강조했다. 장 건강을 위해서는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조화가 필수다.

“적게, 천천히 먹는 게 기본입니다. 유산균이 도움이 되지만, 위장이 약하다면 소화 효소를 함께 복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식이섬유와 발효식품을 충분히 섭취하고, 술과 야식을 줄이세요.”

그는 건강을 지키는 일도 결국 관계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했다. 몸의 기관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듯, 사람 사이의 연결 또한 우리의 행복과 수명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몸이 불편할 때는 장과의 관계가 삐걱거리는 것이고, 마음이 불편할 때는 사람과의 관계가 삐걱거리는 겁니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관계를 돌보고 몸을 아끼는 일상의 태도 속에 있음을 기억하세요.”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다음 강의는 오는 28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산티아고 순례길 전도사인 박응렬 산티아고스쿨 교장의 강의로 이어진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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