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에 허덕…광주·전남 학자금 대출 체납률 전국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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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에 허덕…광주·전남 학자금 대출 체납률 전국 최고
지난해 광주·전남 체납자 2284명 33억…취업률도 전국 평균보다 낮아
2025년 10월 21일(화) 19:45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전남 대학이 올해 등록금을 잇따라 올린 가운데 청년들이 취업 후에도 학자금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다.

광주 청년들의 학자금 대출금 체납률이 지난해 20%를 넘기며 전국 최고 수준에 달했고, 전남은 체납자가 전국에서 가장 크게 늘었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정일영(인천 연수을)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취업 후 갚는 학자금 대출 체납률은 광주 22.5%·전남 18.6%로, 전국 평균 체납률 17.3%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광주 청년들이 89억원의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했는데 20억원의 체납액이 발생해 체납률이 22.5%에 달했다. 인천(22.7%)과 함께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고 수준이었다.

청년 1인당 광주 144만원·전남 145만원의 빚을 갚지 못하는 셈으로, 전국 평균 체납액 136만원을 웃돌았다.

광주·전남에서 학자금을 갚지 못하는 청년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광주 체납자는 2020년 958명(11억원)→2021년 997명(13억원)→2022년 1142명(15억원)→2023년 1270명(17억원)→지난해 1389명(20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전남에서도 같은 기간 569명(7억원)→610명(8억원)→687명(10억원)→804명(11억원)→지난해 895명(13억원) 등이 빚을 갚지 못했다. 지난해 전남 체납자 증가율은 11.3%로, 전국 평균(6.1%)의 두 배에 달하면서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학자금 대출 의무상환 금액은 광주 89억원(7712명), 전남 70억원(5589명)에 달했다. 1명당 광주 115만원, 전남 125만원 꼴이다.

지역 청년들의 부채가 심화하는 데는 회복이 더딘 고용시장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청년층(15~29세) 취업률은 광주가 38.1%, 전남이 41.2%로 전국 평균(46.1%)보다 낮았다.

2024 광주시 청년통계를 보면 2023년 기준 고용보험 피보험자의 가입 기간은 ‘1년 미만’이 4만1620명(37.9%)으로 가장 많았고, ‘1~3년 미만’ 3만6472명(33.2%), ‘5~10년 미만’ 1만3521명(12.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용 불안정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학자금 부담이 늘어가는 가운데 동신대 5.4%, 광주대 5%, 광주여대·광주교대 4.9%, 송원대 4.6% 등 광주·전남지역 일부 학교는 올해 등록금을 올렸다.

정일영 의원은 “청년들이 대학생 시절에 받는 학자금대출 제도는 교육기회의 평등을 위한 제도지만, 사회인이 된 이후에는 청년 불평등의 상징이 되고 있다”며 “고용·교육·복지 정책이 함께 가야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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