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바로 알기] 젊다고 방심할 수 없는 유방암, 조기 발견이 생존율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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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바로 알기] 젊다고 방심할 수 없는 유방암, 조기 발견이 생존율 좌우
김유석 조선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
20~30대 발병률 지속적 증가세
젊은 환자일수록 암세포 공격적
초기증상 거의 없어 정기검진 중요
멍울·분비물·피부 함몰 의심 신호
2025년 10월 12일(일) 19:25
조선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김유석 교수(가운데)가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2023년 말 공개한 국가암등록통계를 살펴보면, 2021년 여성 유방암 발생자는 2만 8720명으로, 전체 여성 암 발생자 수(13만 3800명)의 21.5%로 여성 암 중 유방암이 1위를 차지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도 유방암 발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40대 이하 젊은 층 유방암 환자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에 더 이상 “나와는 먼 이야기”라 여겨서는 안 된다.

특히 20~30대 젊은 환자의 유방암은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젊은 나이일수록 암세포가 빠르고 공격적으로 자라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조선대병원 내분비외과 김유석 교수로부터 유방암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및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유방암은 유방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다른 장기로 퍼질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을 하나로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가족력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여성 호르몬 영향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우리 사회의 변화된 생활습관이 발병률을 높이고 있다. 가공식품 섭취 증가, 음주, 운동 부족 등이 위험을 키우며, 첫 출산 연령이 늦어지고 모유 수유 기간이 짧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다.

유방암의 가장 큰 어려움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환자들이 흔히 걱정하는 유방통증은 대부분 호르몬 주기에 따른 정상적 변화인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는 진행된 암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 대신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피부가 움푹 들어가거나 ▲유두 분비물이 나오는 증상 등이 의심 신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자가검진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정기적인 영상검사가 필수적이다.

의학 발전으로 유방암 치료 성적은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 현재는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 항호르몬치료 등을 환자의 상태와 암의 성질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되고 있다.

수술은 과거에는 유방을 전부 절제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유방보존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종양만 제거하고 유방의 형태를 최대한 보존하는 방법으로 미용적, 심리적 만족도가 높다. 전절제를 시행해야만 하는 경우에는 상태에 따라 동시복원을 시행하거나 지연복원을 시행하기도 한다.

약물치료는 암세포의 성질에 따라 항암화학요법, 호르몬치료, 표적치료가 활용된다. 특히 HER2 단백질이 과발현된 유방암에서는 표적치료제가 생존율을 크게 높였다. 현재에도 유방암에 대한 연구는 지속되고 있고 그에 따라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 및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20~30대 젊은 환자의 유방암은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한 번 발생하면 진행 속도가 빠르고 예후가 나쁜 경우가 많다. 이는 호르몬 수용체 음성, HER2 양성 등 공격적인 아형이 젊은 층에서 더 자주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젊다고 해서 방심하지 말고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이라면 더 이른 나이에 정기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권장된다.

유방암은 완벽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생활습관 개선으로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 절주, 모유 수유는 발병률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과 자가검진 습관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다.

자가검진을 통해 매월 생리 종료 3~5일 후에 거울 앞과 샤워 중, 눕는 자세에서 멍울이나 피부 변화가 있는지 확인한다.

40세 이상 여성은 매 2년마다 국가검진으로 유방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가족력이 있거나 위험요인이 있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30대부터라도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성적이 뛰어난 대표적 암종이다. 조기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은 편이다. 그러나 진단이 늦어져 전이된 상태에서는 치료가 훨씬 어려워지고 생존율도 급격히 떨어진다.

유방암은 더 이상 중·장년 여성만의 질환이 아니다. 20~30대 젊은 여성 환자가 늘고 있으며, 이들의 암세포는 더욱 공격적이다.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신호에도 귀 기울이고 건강검진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만이 최선의 치료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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