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 안정적 일자리 위해 교육·사업 펼칠 것”
중증시각장애인 이강선 조은동행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10여년전 시력 잃고 광주세광학교 입학 국가공인안마사 자격 취득
사랑의 열매 지원받아 안마 교육 진행…무자격 시술기관 근절되야
10여년전 시력 잃고 광주세광학교 입학 국가공인안마사 자격 취득
사랑의 열매 지원받아 안마 교육 진행…무자격 시술기관 근절되야
![]() 이강선 조은동행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우리나라에서 ‘안마사’는 시각장애인의 고유한 업종이다. 국가공인안마사자격증 취득인 의료법 제82조에 따라 시각장애인들에게만 허용된다. 특수학교 졸업 후 보건복지부 지정 안마수련기관에서 2년 과정을 이수하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사지’라는 이름으로 안마사를 대체하는 직업이 늘어나면서 시각장애인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중증시각장애인 이강선 조은동행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지난 2018년 단체를 만든 이후 시각장애인들이 안정적인 일자리 확보를 위해 힘써왔다. 중도장애인인 그는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며 시각장애인들의 삶을 더욱 잘 들여다볼 수 있었고, 문제점을 함께 해결하려는 노력은 조합 결성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인가를 받은 조합은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무자격자 시술과 관련한 문제점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시각장애인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10년간 용접과 절단 등의 업무를 하던 그는 2014년 축구를 하다 공을 포착하지 못하는 증세를 보였고 안과에서 곧 시력을 모두 잃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결혼한 지 1년, 아이가 태어난지 2주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씨의 병명은 ‘레버시 시신경 위축증’. 그는 좌절하지 않고 시각장애인 특수학교인 광주세광학교에 입학했고 2년 간 연마 끝에 국가공인안마사 자격증을 얻었다.
시각장애인 일자리를 둘러싼 문제는 고질적이다. 경로당에 찾아가 진행하는 어르신 안마 서비스 등 광주시 시각장애인 일자리가 있지만 월급은 110만원 수준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라 할 수 없었고 안마원에서조차 비장애인을 고용하는 등 일자리를 뺏기는 상황이 반복됐다. 보건소와 경찰에 무자격 시술업소 단속 요청을 해도 서로의 책임이 아니라며 미루기 일쑤였다.
“시각장애인들의 안정적인 일자리 확보를 위해서는 무자격 시술기관에 대한 견제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더불어 우리 안마원들간에도 경쟁을 최소화하고 제대로된 시술을 하는 게 중요하죠. 이 때 중요한 게 바로 교육입니다. 최근에는 광주 사랑의 열매에서 750만원 지원금을 받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안마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자체와 연계해 바우처 수혜자, 장기요양급여 대상자들이 조합을 통해 안마를 받을 수 있도록 하면 시각장애인들의 안정적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력을 잃은 후 그의 삶은 더 다채로워졌다.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던 그는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 광주장애인체육회 소속으로 출전, 육상 4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씨는 “장애인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시각장애인이 되고 난 후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며 그들의 고충에 대해 공감하고 살펴보게 됐다”며 “앞으로 조합원들과 함께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지난해 보건복지부 인가를 받은 조합은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무자격자 시술과 관련한 문제점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시각장애인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각장애인 일자리를 둘러싼 문제는 고질적이다. 경로당에 찾아가 진행하는 어르신 안마 서비스 등 광주시 시각장애인 일자리가 있지만 월급은 110만원 수준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라 할 수 없었고 안마원에서조차 비장애인을 고용하는 등 일자리를 뺏기는 상황이 반복됐다. 보건소와 경찰에 무자격 시술업소 단속 요청을 해도 서로의 책임이 아니라며 미루기 일쑤였다.
“시각장애인들의 안정적인 일자리 확보를 위해서는 무자격 시술기관에 대한 견제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더불어 우리 안마원들간에도 경쟁을 최소화하고 제대로된 시술을 하는 게 중요하죠. 이 때 중요한 게 바로 교육입니다. 최근에는 광주 사랑의 열매에서 750만원 지원금을 받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안마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자체와 연계해 바우처 수혜자, 장기요양급여 대상자들이 조합을 통해 안마를 받을 수 있도록 하면 시각장애인들의 안정적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력을 잃은 후 그의 삶은 더 다채로워졌다.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던 그는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 광주장애인체육회 소속으로 출전, 육상 4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씨는 “장애인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시각장애인이 되고 난 후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며 그들의 고충에 대해 공감하고 살펴보게 됐다”며 “앞으로 조합원들과 함께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