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청년 빛나는 미래] “우리 지역의 외국인 주민들의 힘겨운 타지 생활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 지난 10일 광주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서 신유진(왼쪽부터), 박세은, 문정아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
최근 광주외국인주민지원센터(센터)는 광주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들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센터는 지역 외국인 노동자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일상생활 및 행정 서류 처리 관련 절차 등을 지원해 주면서 외국인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각종 지원활동들은 무료로 제공이 되고 있는데, 외국인 주민들이 어려움에 처하면 센터부터 찾는 것도 이 때문으로, 센터는 광주국제교류센터가 광주시로부터 위탁받아 외국인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하남산단 인근에 지난해 4월 14일 문을 열었다.
특히 주말에는 센터가 진행하는 강의를 듣거나 일을 쉬는 날을 활용해 다국어 통역사를 통해 사업자 변경, 출입국 온라인 신청, E-Pass 가입 등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300여 명의 외국인 주민들이 센터를 찾고 있다.
또 올 2월 같은 건물에 지역 대표 은행인 광주은행 외국인 전용 금융센터가 들어서며 양 기관은 상호협력을 통해 외국인 주민들의 상담부터 금융 관련 지원 등이 물 흐르듯 진행돼 외국인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센터에는 매일 복잡한 외국인 대상 행정 업무들을 지원하고, 타지에 정착해 많은 어려움에 처한 외국인 주민들을 묵묵히 돕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광주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국 적응을 돕기 위한 강의, 상담, 글로벌 커뮤니티 활동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외국인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일상에서 겪는 불편까지도 해소하는 역할을 맡아 광주와 외국인 주민 간 ‘소통창구’로 통하고 있다.
광주일보는 광주 최대 규모의 외국인 지원 기관인 ‘광주외국인주민지원센터’를 찾아 이들의 업무 및 취업 스토리를 들어봤다. 지난해 국제교류센터에서 일자리를 옮긴 문정아(여·35)씨, 입사 4개월 차인 신유진(여·25)씨가 그 주인공이다. 더불어 같은 건물 1층에 들어선 광주은행 외국인 전용 금융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2년 차 은행원 박세은(여·27)씨도 외국인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금융 업무 해결을 돕고 있다.
우선 문정아씨는 광주국제교류센터에서 외국인 주민지원사업, 내·외국인 문화교류사업 등을 운영하다가, 지난해 센터가 개소된 뒤 근무지를 옮기게 됐다.
특히 문 씨는 외국인 주민 지원을 주도하는 외국인지원팀의 수장으로서 대부분의 외국인 주민 지원 업무들을 총괄하고, ‘광주시 외국인 서포터즈’와 ‘전남대 국제 여름학교’의 운영을 도맡는 등 유학생 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문 씨는 청년 취업과 관련해 ‘나 스스로 파악하기’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문 씨는 “일반적인 취업에 있어서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 찾기’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우리 센터의 경우 업무 특성상 많은 외국인 주민들을 만나야 하다 보니 스스로 기본적인 내·외향적 성향 등은 미리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 능력은 언제든지 배울 수 있지만, 인성과 적극성 등 일을 대하는 태도는 바뀌기 어렵다”며 “스스로를 파악하고, 적성에 맞는 일부터가 취업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유진 씨도 취업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방향성을 먼저 정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했다. 신 씨는 입사 4개월 차의 센터 막내지만, 글로벌문화언어교실 등 외국인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언어교육과 한국 문화체험 및 봉사활동이 포함된 ‘지구촌친구광주본론투어’을 운영하고 있다.
신 씨가 이처럼 업무에 빠르게 적응한 것은 영어와 프랑스어 등 외국어에 능숙하다는 장점을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대학교 재학 당시부터 외국인 유학생들이 다수 참여하는 각종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는 등 외국인과의 소통을 즐겨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취업 과정에서 현장실습 인턴십 등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게 여겼다. 인턴십 등을 통해 경험했던 곳이 향후 직장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업무에 대한 적성 적합도 등을 쉽게 따져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문 씨는 취업 준비를 하던 대학교 4학년 시절 호남대 최초로 센터에서 5주 현장실습 인턴십에 참여했다. 당시 문 씨는 영어조차 잘하지 못했지만,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는 것을 좋아해 인턴십을 지원했고 센터에서의 짧은 인턴 생활을 거쳐 노력 끝에 졸업 후 취업까지 성공할 수 있었다.
올해 입사한 신 씨 역시 전남대 재학 당시 외국인과의 소통 및 문화교류 목적의 ‘버디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졸업 직전인 지난해에는 전남대 국제여름학교에 참여해 ‘우수팀’으로 선정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장래희망을 확고히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신 씨는 “센터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에 취업을 하더라도 다양한 경험을 쌓되, 취업 방향성이 정해졌다면 어느 정도 관심 분야에 대한 파악과 관련 경험을 쌓을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광주은행에 입사한 박세은 씨는 올 2월 말 센터 건물 1층 광주은행 외국인 전용 금융센터로 일터를 옮기게 됐다.
박 씨가 근무하는 외국인 전용 금융센터는 광주외국인주민지원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금융 서비스 활용 등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상담 등 일반 은행에서 가능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주민지원센터 상담 과정에서 금융 관련 어려움이 발생하게 되면 바로 아래층의 광주은행 외국인 전용 센터를 방문하는 등의 시너지도 발생하고 있다.
박 씨는 “평소 은행 업무에 관심이 많았던 데다, 어려서부터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과 외국인과의 소통도 좋아했다 보니 지금 제 ‘워라밸’은 최고 수준이다”며 웃어 보였다.
박 씨가 직업 선호도 및 개인적 성향 등에 맞는 취업이 가능했던 것 역시 다양한 경험 덕분이다.
박 씨는 “우선 제 성향에 맞도록 사람과 최대한 많이 접촉하는 직종을 생각했었는데, 대학 생활 중 전남개발공사와 국민은행 디지털 서포터즈 등 인턴십을 2번 경험할 수 있었다”며 “공기업의 업무 분위기, 은행의 업무 분위기를 모두 경험해 보니 스스로 진로도 확고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각종 지원활동들은 무료로 제공이 되고 있는데, 외국인 주민들이 어려움에 처하면 센터부터 찾는 것도 이 때문으로, 센터는 광주국제교류센터가 광주시로부터 위탁받아 외국인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하남산단 인근에 지난해 4월 14일 문을 열었다.
또 올 2월 같은 건물에 지역 대표 은행인 광주은행 외국인 전용 금융센터가 들어서며 양 기관은 상호협력을 통해 외국인 주민들의 상담부터 금융 관련 지원 등이 물 흐르듯 진행돼 외국인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광주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국 적응을 돕기 위한 강의, 상담, 글로벌 커뮤니티 활동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외국인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일상에서 겪는 불편까지도 해소하는 역할을 맡아 광주와 외국인 주민 간 ‘소통창구’로 통하고 있다.
광주일보는 광주 최대 규모의 외국인 지원 기관인 ‘광주외국인주민지원센터’를 찾아 이들의 업무 및 취업 스토리를 들어봤다. 지난해 국제교류센터에서 일자리를 옮긴 문정아(여·35)씨, 입사 4개월 차인 신유진(여·25)씨가 그 주인공이다. 더불어 같은 건물 1층에 들어선 광주은행 외국인 전용 금융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2년 차 은행원 박세은(여·27)씨도 외국인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금융 업무 해결을 돕고 있다.
![]() 문정아 광주외국인주민지원센터 외국인지원팀장. |
특히 문 씨는 외국인 주민 지원을 주도하는 외국인지원팀의 수장으로서 대부분의 외국인 주민 지원 업무들을 총괄하고, ‘광주시 외국인 서포터즈’와 ‘전남대 국제 여름학교’의 운영을 도맡는 등 유학생 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문 씨는 청년 취업과 관련해 ‘나 스스로 파악하기’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문 씨는 “일반적인 취업에 있어서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 찾기’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우리 센터의 경우 업무 특성상 많은 외국인 주민들을 만나야 하다 보니 스스로 기본적인 내·외향적 성향 등은 미리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 능력은 언제든지 배울 수 있지만, 인성과 적극성 등 일을 대하는 태도는 바뀌기 어렵다”며 “스스로를 파악하고, 적성에 맞는 일부터가 취업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 박세은 광주은행 외국인금융센터 행원. |
신 씨가 이처럼 업무에 빠르게 적응한 것은 영어와 프랑스어 등 외국어에 능숙하다는 장점을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대학교 재학 당시부터 외국인 유학생들이 다수 참여하는 각종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는 등 외국인과의 소통을 즐겨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취업 과정에서 현장실습 인턴십 등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게 여겼다. 인턴십 등을 통해 경험했던 곳이 향후 직장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업무에 대한 적성 적합도 등을 쉽게 따져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문 씨는 취업 준비를 하던 대학교 4학년 시절 호남대 최초로 센터에서 5주 현장실습 인턴십에 참여했다. 당시 문 씨는 영어조차 잘하지 못했지만,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는 것을 좋아해 인턴십을 지원했고 센터에서의 짧은 인턴 생활을 거쳐 노력 끝에 졸업 후 취업까지 성공할 수 있었다.
올해 입사한 신 씨 역시 전남대 재학 당시 외국인과의 소통 및 문화교류 목적의 ‘버디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졸업 직전인 지난해에는 전남대 국제여름학교에 참여해 ‘우수팀’으로 선정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장래희망을 확고히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신 씨는 “센터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에 취업을 하더라도 다양한 경험을 쌓되, 취업 방향성이 정해졌다면 어느 정도 관심 분야에 대한 파악과 관련 경험을 쌓을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 신유진 광주외국인주민지원센터 외국인지원팀 간사. |
박 씨가 근무하는 외국인 전용 금융센터는 광주외국인주민지원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금융 서비스 활용 등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상담 등 일반 은행에서 가능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주민지원센터 상담 과정에서 금융 관련 어려움이 발생하게 되면 바로 아래층의 광주은행 외국인 전용 센터를 방문하는 등의 시너지도 발생하고 있다.
박 씨는 “평소 은행 업무에 관심이 많았던 데다, 어려서부터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과 외국인과의 소통도 좋아했다 보니 지금 제 ‘워라밸’은 최고 수준이다”며 웃어 보였다.
박 씨가 직업 선호도 및 개인적 성향 등에 맞는 취업이 가능했던 것 역시 다양한 경험 덕분이다.
박 씨는 “우선 제 성향에 맞도록 사람과 최대한 많이 접촉하는 직종을 생각했었는데, 대학 생활 중 전남개발공사와 국민은행 디지털 서포터즈 등 인턴십을 2번 경험할 수 있었다”며 “공기업의 업무 분위기, 은행의 업무 분위기를 모두 경험해 보니 스스로 진로도 확고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