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을 향한 제임스 네일의 5번째 도전이 실패로 끝났다. 앞선 4경기에서는 타선의 지원이 따르지 않았고 이번에는 네일 스스로 무너졌다.

KIA 타이거즈 네일은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4이닝 7실점의 패전투수가 됐다. 네일이 부진 속에 KIA는 4-8 패배를 기록했다.

SSG 미치 화이트와의 ‘에이스’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투수전’이 기대됐지만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에서 1.09의 평균차잭점을 기록했던 네일이 4회를 끝으로 마운드에서 일찍 물러났다.

네일은 4이닝 8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7실점이라는 올 시즌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평균자책점은 2.18이 됐다.

화이트도 5회를 끝으로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화이트는 최형우가 투런포는 맞았지만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점)의 승리투수가 됐다.

1회초 1사 2루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1회초 박찬호가 화이트를 상대로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위즈덤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원아웃. 3번 김도영의 타석에서 투수의 1루 견제구가 뒤로 빠지면서 박찬호가 2루 진루에 성공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박찬호가 득점권에 자리했지만 홈에는 들어오지 못했다. 김도영이 3루 땅볼로 물러났고, 최형우도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2회초에는 2사에서 홍종표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까지 성공했지만, 한준수의 투수 앞 땅볼로 이닝이 소득 없이 끝났다.

그리고 2회말 네일이 흔들렸다.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볼넷을 허용한 네일이 라이언 맥브룸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1·3루에 몰렸다. 그리고 최준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김성현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정준재의 1루 땅볼로 투아웃은 만들었지만 조형우의 좌중간 적시타가 나오면서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3회에도 네일의 실점이 기록됐다.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네일은 최정과 한유섬을 연속 삼진으로 잡으면서 위기를 넘기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맥브룸에게 중견수 키 넘은 2루타를 허용하면서 0-4가 됐다.

KIA는 4회초 밀어내기 볼넷으로 1-4를 만들었지만 4회말에도 네일이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성현이 볼넷 뒤 도루로 2루까지 향했다. 1사 2루에서 네일이 조형우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최지훈에게 3루타를 내줬고, 박성한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면서 1-7까지 벌어졌다.

5회초 최형우가 1사 1루에서 화이트의 6구째 직구를 좌측 담장 밖으로 날리면서 2점을 보탰지만, 네일이 물러난 5회에도 김건국이 실점을 기록하면서 3-8이 됐다.

KIA는 6회초 2사 1·2루에서 나온 변우혁의 중전적시타로 1점을 보탰지만 이후 이닝에서는 점수를 만들지 못하면서 4-8 패배를 기록했다.

네일은 시즌 세 번째 경기였던 4월 3일 삼성전에서 첫 승을 기록한 뒤 4월 9일 롯데를 상대로 2승을 수확했다.

하지만 이후 4월 15일 KT(6이닝 무실점), 4월 20일 두산(5.2이닝 2실점), 4월 27일 LG(6이닝 2실점), 5월 4일 한화(7이닝 1실점)와의 경기에서 호투를 이어가고도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팀은 네일이 물러난 뒤 점수를 만들면서 3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뒀다. 네일이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던 한화전은 폰세의 기세에 눌린 KIA의 1-3패배였다.

황동하가 교통사고를 당해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던 네일이 무너지면서 KIA의 마운드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한편 황동하는 지난 8일 인천 숙소 근처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이동하던 차량과 부딪히면서 허리뼈 2번 3번 횡돌기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6주간 보조기 착용 및 안정이 필요할 전망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