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가는 학교가 지옥이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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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가는 학교가 지옥이어서야 되겠는가
2024년 09월 30일(월) 00:00
잊을만하면 TV나 신문 머리를 장식하는 단골 기사가 학교 폭력인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집단 폭행이나 따돌림은 물론 학교 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까지 버린 사연은 우리 모두를 분노케 하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매년 광주지역 초·중·고생 2100명이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불행한 일이 발생하면 온 사회가 들끓고 개선책을 내놓지만 그것도 오래 가지 못하고 유야무야되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학교 폭력이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할 교실 안에서 가장 많이 일어난다는 것이고, 피해자도 제일 어린 초등학생이 가장 많아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이 초등 4학년부터 고교 3학년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2024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108명 정도가 학교 폭력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4.2%, 중학교 1.5%, 고등학교 0.5% 순이었으며 피해 장소는 교실 안이 29.2%로 가장 많았고 복도 16.5%, 학원이나 학교 주변 및 사이버공간 각 5.9%였다. 폭력의 유형별로 보면 언어폭력이 39.5%로 가장 많았으며 신체 폭행 15.8%, 집단 따돌림 및 괴롭힘 15.7%, 사이버 괴롭힘 7.0% 순이었다. 특히 강제추행과 성추행(성폭력) 피해 응답률이 지난해 4.5%에서 올해 6.1%로 뛰어 전국 평균(5.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학생들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 하교 이후 등 교사가 교실에 있는 수업 시간을 빼고는 폭력 피해를 당했으며 학원은 물론 사이버 공간에서마저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수시로 얻어 맞고 괴롭힘을 당한다면 학교 가는 길이 지옥 같을 것이다. 학교폭력 예방대책은 무수히 나와 있다. 교육당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만이 학생들의 폭력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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