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마한유적 복원과 보존 계획 수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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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마한유적 복원과 보존 계획 수립해야
2024년 07월 31일(수) 00:00
광주지역에 존재했던 6세기 전후 고대 문화의 모습을 간직한 마한 시대 고분이 관리 부실로 훼손됐다. 광주시 북구 각화동 각화정수장 야산에 위치한 ‘각화동 2호분’은 영산강식 석실의 변화 과정을 알 수 있고, 석실 구조 및 출토 유물을 통해 광주지역 토착세력의 흔적을 추적할 수 있는 가치가 높은 문화재이다. 특히 백제에 병합되기 이전의 광주지역 마한 역사를 간직한데다, 광주지역에 상당한 규모의 집단 세력이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고고학적 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복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각화동 2호분’은 1987년 발견돼 호남문화재연구원에서 발굴했다. 2호분은 굴식돌방무덤 등 영산강식 석실 고분이며 두차례나 도굴 피해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고대 광주지역 토착세력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광주시와 광주시문화유산위원회 등에 따르면 2호분은 2021년 토지 소유주가 건축과정에서 터파기공사중 고분이 훼손됐으며, 이후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 각화동 농산물공판장 부지에 있다가 사라진 ‘각화동 1호분’처럼 소실되지 않도록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문화재를 훼손한 토지 소유자의 잘못이 크지만 지역 내 문화재를 적극적으로 관리하지 못한 지자체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극한호우가 내리는 시기인 만큼 추가 파괴나 소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히 조치하고, 곧바로 복원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또한 항구적인 관리 방안도 세워야 한다.

이와 함께 매년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견되는 유물이나 유적지를 관련 법에 따라 발굴·보존할 수 있는 노력도 필요하다. 최근 광주시 북구 연제동 공동주택 신축부지에서 초기철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주거지와 유물이 대거 발굴됐다. 공동주택 건설과정에서 유적들이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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