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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에 밀려…광주 전통시장 빈 점포 급증
양동시장 점포 1074개→979개 1년만에 10% 가까이 줄어
남광주시장 점포 공실률 지난해 7%에서 12.8%까지 뛰어
백화점 경영도 악화일로…소매판매액지수 6분기 연속 감소
2024년 06월 13일(목) 19:10
13일 광주시 동구 학동 남광주시장의 한 점포가 새주인을 찾지 못하고 공실 상태로 남아있다.
온라인 쇼핑 강세가 이어지면서 지역 전통시장은 물론 백화점까지 소비자 발길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비대면 소비에 익숙해진 시민들이 온라인 쇼핑 비중을 높이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편의성과 접근성 거기다 품목에 따라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려 그야말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전통시장 점포수는 10% 가까이 줄었고, 과거만 하더라도 입점이 쉽지 않았던 백화점조차도 빈 점포가 나오기 시작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4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9조 8027억원으로 전년(17조 9138억원) 대비 1조 8889억원(10.5%) 증가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20조원를 돌파하고, 한 달 만에 1조원이 늘어난 21조원을 넘어서는 등 끝없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 주요 판매 상품인 농축수산물의 경우 온라인 쇼핑을 통한 구매액이 전년보다 2058억원(26.2%) 증가하는 등 지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통시장은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당장 호남 최대 규모 전통시장인 양동전통시장의 공실이 급증하고 있다.

이날 광주시 서구에 따르면 양동전통시장 내 점포 수는 지난 2021년 1090개→2022년 1080개→2023년 1074개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왔지만, 올해 979개로 전년 대비 8.8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동전통시장은 크게 7개로 구분되는데, 가장 규모가 큰 양동시장과 복개상가의 경우 각각 10개가량 감소했지만, 닭전길과 수산시장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닭전길은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도 점포 수가 147개(영업 140개·공실7개)였지만, 올 들어 106개로 줄었다.

전체 점포 수 규모가 감소하면서, 공실률은 4%에서 8%까지 치솟았다.

김장호 양동시장 닭전길 상인회장은 “전통시장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시장 내에서도 변두리에 위치한 닭전길은 고정손님 외에는 찾는 소비자가 없게 된 것 같다”며 “과거엔 전통시장 점포는 재산권처럼 잘 처분하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는데,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양동 수산시장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인 공실률 30%를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 공실률이 6%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공실률을 작성할 때 135개였던 점포 수를 94개로 축소하면서 나온 수치로, ‘눈 가리고 아웅’식 통계인 셈이다.

대표적인 수산물 전문 전통시장인 남광주시장 역시 공점포 수가 지난 2022년 16개에서 지난해 30개로 약 2배가량 뛰었고, 시장 내 점포 공실률 역시 7%에서 12.8%까지 뛰었다.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실률은 11%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오프라인 시장 약세는 백화점까지 번졌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호남권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광주지역 백화점의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6.9%p를 기록했다. 백화점의 소매판매액지수는 올 1분기 까지, 6분기 연속 감소(전년 동기 대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통계를 반영하듯, 광주시내 A백화점은 유명 신발 브랜드가 영업 악화를 이유로 이탈하면서 매장을 비웠는데, 마땅한 입주 브랜드가 없어 1년 가까이 다양한 브랜드의 할인 상품을 판매하는 이벤트홀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백화점의 경우 비어있는 점포를 보기 어렵지만, 입점 브랜드들의 계약 기간 및 리모델링 기간, 계절 시즌 준비기간 사이 발생하는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3개월 이내에는 빈 점포가 채워지는 것이 정상적인 흐름이다”며 “못해도 6개월 이내에는 새로운 브랜드가 런칭되는데, 이처럼 백화점 공점포가 장기간 방치되는 것은 흔치 않은 경우”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글·사진=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