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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계부채 부담에…한은, 기준금리 9연속 3.5% 동결
금통위,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에도 아직 불안…가계부채 증가도 영향
미국 ‘인하 신중론’도 영향…연준 6월께 낮추면 하반기 완화 가능성
이창용 한은 총재 “총선뒤 부동산 PF 건설업계 줄도산 예측 오해” 일축
2024년 02월 22일(목) 19:50
한국은행(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해 치솟은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22일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본관에서 개최된 올해 두번째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통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연 3.50%)로 동결하고, 긴축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금통위는 지난해 2·4·5·7·8·10·11월과 올해 1월에 이어 9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묶었다.

금통위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는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에도 여전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물가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한은은 당초 물가 목표치를 2.0%로 지정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개인서비스 및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 축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기준 2.8%에 머무르고 있다.

또 가계부채 증가세 역시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이유는 없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게다가 한은은 현재 기준금리가 미국 기준금리(연 5.25~5.50%)와 역대 최대 금리 격차(2.0%p)를 보이고 있는 만큼, 외국인 자금 유출 및 환율 불안 등의 우려를 감수하고 미국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낮출 이유가 없다고 봤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신중론’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지난 21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6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 기존 연 5.25~5.50%에서 3차례에 거쳐 0.25%p씩 총 0.75%p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오는 6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 및 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르면 7월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물가 안정을 확신하기 어려운 만큼 늦으면 4분기에 인하할 수도 있다는 견해다.

더불어 한은은 이날 경제전망도 발표했다. 한은이 ‘경제전망’을 통해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각각 2.1%와 2.6%로, 지난해 11월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어 내년 경제전망에서도 경제성장률(2.3%)과 소비자물가 상승률(2.1%) 전망치를 유지했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열린 간담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4월 총선 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인해 건설업계가 줄도산할 것이라는 ‘4월 위기설’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이 총재는 “정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의 관리 하에 부동산 PF가 상당수 정리되고 있다”며 “총선 전후로 크게 바뀔 것이라는 ‘4월 위기설’의 근거가 무엇인지 오히려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PF가 모두 살아날 수는 없지만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한다”며 “PF문제는 미시 정책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해야지, 금리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