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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짜리 ‘충장로 살리기 사업’ 효과 의문에 대폭 수정
올해 사업 3년차, 중복 투자·현실과 동떨어진 사업 반복
광주시·동구, ‘충장영화제’ 폐지 등 세부사업 축소·변경
2024년 02월 19일(월) 19:40
영업을 종료한 광주시 동구 충장로의 와이즈파크 전경. <광주일보 자료사진>
예산 100억원이 투입된 ‘충장로 상권살리기 5개년 계획’(충장 르네상스)의 주요 사업이 대거 축소,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예산 중복투자에다 현실과 동떨어진 사업이라는 우려<광주일보 2023년 8월 14일자 6면>가 현실이 된 것으로, 일각에서는 ‘애초 사업 계획 자체가 부실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 동구는 지난 13일 충장로 상권살리기 5개년 계획 중 일부 사업을 폐기 및 변경하는 계획을 광주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충장 르네상스는 쇠퇴한 구도심 충장로의 상권을 활성화하고 상점가를 육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지난 2022년 1월 시작해 오는 2026년 12월까지 5년 동안 추진된다. 총 예산은 국비 50억원, 시비 25억원, 구비 25억원 등 총 1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사업이 3년차에 접어든 상황에서 광주시와 동구는 올해 사업을 대폭 변경 및 폐지하기로 했다.

동구 내부에서도 타 부서의 사업과 내용이 서로 겹치는 등 혼선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변경안에 따르면 ‘충장영화제’(당초 예산 4억 4000여만원)는 한 번도 열리지 못한 채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동구가 지난해 1월부터 고향사랑기부제 기금 사업으로 ‘광주극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여기서 충장영화제를 별도로 기획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남지하도상가 만남의 광장 일대에 작은 정원을 조성하는 ‘에코가든 스테이’(4억 3000여만원) 사업도 폐지됐다.

이 사업 역시 동구에서 지난해 1월부터 추진한 지하상가 내 미디어아트 전시관 설립 사업 ‘빛의 뮤지엄’ 사업과 사업 부지가 겹치는데다, 에코가든 스테이의 ‘친환경 공간’과 빛의 뮤지엄 ‘미디어 아트’의 콘셉트가 상충한다는 이유로 예산을 전액 삭감키로 했다.

상권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핵점포 육성’ 사업 또한 당초 10개 핵점포가 대상이었으나 2곳만 육성키로 했다. 예산은 4억 8700만원에서 9억 4000만원으로 증액됐다.

청년상인과 충장로 명장·명인들을 매칭해 협업 상품을 개발하고 전시·판매하는 ‘청년-장인 커넥티드’ 사업도 지난해말 종료했다. 현재까지 청년 상인 단 3명만을 육성하는 데 그쳤으며, 상품을 지속 판매할 거점도 확보하지 못했다.

다만 동구는 청년-장인 커넥티드 사업을 신규 추진하는 ‘충장마을백화점’ 사업 내에 편입시키는 방인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충장마을백화점’은 충장로4·5가를 권역별로 나누고, 상권리뉴얼, 결제서비스 간편화, 스마트상권플랫폼 연동 등을 거쳐 충장로를 하나의 백화점처럼 운영하는 게 골자다. 예산은 4억 80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충장로 ‘메타버스 쇼핑몰’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가 상인들 반발에 부딪혔던 ‘스마트 상권 플랫폼’은 결국 메타버스 플랫폼을 버리고 온라인 쇼핑을 위한 스마트폰 앱 플랫폼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이마저도 지난 2023년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플랫폼 활성화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야 한다는 이유로 예산을 5억원에서 6억 6000만원으로 증액하고 개발 기간을 연장했다.

동구 관계자는 “5개년 장기 계획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코로나19를 거치고, 다른 사업들이 새로 생겨나는 등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대폭 수정된 것”이라며 “상인들과 지속 협의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상인들에게 필요한 사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