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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옥죄는 살인물가에 삼겹살 먹기도 벅차
2024년 02월 15일(목) 00:00
지난해부터 서민경제를 압박하는 가장 큰 요인 가운데 하나가 고물가다. 고물가를 주도하는 것은 서민들 가계와 직결된 식료품이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달 식료품 물가는 1년전보다 6.0% 올라 지난해 10월(6.9%)부터 넉 달 연속 6%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과일 물가 상승률은 26.9%로 2011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번 설 연휴 제수용품 마련을 위해 재래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사과 한 개에 1만원이란 가격에 놀랐다. 금사과를 넘어 다이아몬드사과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외식물가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광주에서도 처음으로 삼겹살 1인분 가격이 1만5000원을 넘어섰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달 광주의 삼겹살 1인분 가격은 1만5280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한 달 사이 3%나 오른 것인데 냉면은 9600원으로 한 달만에 2.2% 올랐다. 김밥과 짜장면도 1년 만에 6.7%와 9.6%나 오를 정도로 안 오른 게 없다. 게다가 한 달만에 목욕 요금도 7600원으로 2.7%, 이발 요금도 1만3400원으로 3%나 상승하는 등 생활물가까지 서민 가계를 옥죄고 있다.

무엇보다 삼겹살 1인분이 1만5000원을 넘었다는 것이 외식물가의 심각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가계 소비지출에서 식료품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계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서민가계가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먹는 것을 줄이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젠 가족끼리 삼겹살 사먹기도 힘든 세상이 됐다. 외식을 최대한 줄여 집밥을 먹는다 하더라도 식료품 원료 가격이 올라 마음 놓고 삽겹살 먹기도 힘들다. 외식을 줄이면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식료품 등 생활물가 잡는데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정치보다 중요한 것이 민생이고 민생의 핵심은 고물가를 잡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