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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예향] 책 읽으니 ‘마음 부자’…함께 읽으니 ‘인생 부자’
책 읽는 사람, 책 읽는 도시 - 삶을 깨워주는 독서모임들
독서 통해 삶이 더 풍요로워 지고
다른 사람 생각도 들을 수 있어 좋아
‘고상한 독서모임’
다양한 연령층 폭 넓은 주제로 책읽기
‘책모임 미라클무등 나비’
목적있는 책 읽기로 선한 영향력 전파
2023년 11월 13일(월) 18:10
‘고상한 독서모임’ 회원들이 그림카드를 통해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고상한 독서모임 제공>
“책이라는 것이 참 묘해요. 혼자 읽으면 혼자 읽는 대로 사색의 힘을 주지만, 함께 읽는 묘미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법이죠. 책은 혼자서 읽는 것보다 함께 읽는 게 더 좋습니다. 함께 읽기의 장점 중 하나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에요. 10명이 함께 책을 읽으면 10가지의 서로 다른 관점과 경험을 들을 수 있어요. 혼자 읽을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을 듣게 되기 때문에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거죠. 그래서 독서는 함께해야 합니다.”

인문교육 코칭 센터를 운영하며 다양한 독서모임을 주도해 온 독서지도사 류현주씨는 ‘함께 책읽기’가 주는 긍정의 힘을 믿는다. 자신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은 책이며,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것 또한 함께 책읽기가 주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책이 좋아 독서지도사가 되고 한국인문교육협회와 온라인 출판사 대표를 맡아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류씨는 지난 2018년부터 6년여 동안 10여개의 독서 모임을 진행해 왔다. 주니어 독서모임, 부자클럽 독서모임, 독서맵 독서모임, CEO 독서모임, 인문고전 독서 모임 등 주제에 맞춰 모임을 운영해 왔다.

현재는 지난 1월부터 1년 프로젝트로 시작한 오프라인 ‘고상한 독서모임’과 지난해부터 이어오고 있는 온라인 ‘좋은 엄마 독서모임’의 리더를 맡고 있다.

“제가 생각하는 독서는 삶의 변화를 위한 독서입니다. 독서를 통해 삶이 바뀌고 좀 더 아름답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그로인해 주위까지 바뀔 수 있도록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거죠. 그런 마음으로 그런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독서 모임을 이끌고 있습니다.”

고상한 독서모임은 주제 도서 외에 각자 읽은 도서를 가져와 소개하기도 한다.
◇‘고상한 독서모임’= 매월 둘째주 일요일 아침 7시. 누군가에게는 한 주의 피로 회복을 위해 늦잠을 자는 시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설레는 시간이기도 하다. 좋아하는 이들과 만나 좋은 에너지를 나눌 수 있는 ‘고상한 독서모임’이 진행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 9월 10일도 마찬가지였다. 이른 아침이지만 광주시 남구 진월동 책모임 사무실에 웃음꽃이 피었다. 한 달 만에 만나는 얼굴들이기에 반가움이 앞섰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근황을 나누며 아침인사를 나눴다.

‘고상한 독서모임’은 올해 초 시작한 1년 프로젝트 책읽기 모임이다. 지난해까지 ‘다온나비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나름 광주에 독서 붐을 일으켰다고 자부하는 류현주 리더가 올해는 이름을 바꿔 새로운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기존 멤버가 계속 참여하기도 했고 새로운 멤버가 채워지기도 했다.

모임은 한 달에 한번 이뤄진다. 매월 둘째 주 일요일 아침 7~9시까지 2시간이다. 연령대는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모인 이들 중에는 사회복지사와 공무원도 있고 학원을 운영하거나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도 있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여수에서 달려오는 회원도 있을 만큼 멤버들은 ‘고상한 독서모임’에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투자한다.

독서모임에서 멤버들간에 부르는 호칭은 ‘선배님’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 누구나 상대방의 삶에서 하나라도 배울 점이 있으니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선배’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딸과 함께 독서모임에 참석한 엄마도 모임에서만큼은 딸에게 선배님, 딸도 엄마에게 선배님이라고 정중하게 호칭한다.

‘고상한 독서모임’ 회원들이 책을 읽고 난 후 함께 진행한 독후활동.
각자 책을 읽고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책에서 실천할 수 있는 최고의 문장을 캐치해 서로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지난 10개월 동안 하나의 주제가 아닌 인문학, 심리학, 마케팅, 자기개발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선정해 읽어왔다. 매우 이른 시간에 진행되는 유료 모임임에도 불구하고 공지를 올리자마자 금세 마감이 될 정도로 독서모임에 대한 인기는 뜨거웠다.

류현주 리더는 “책을 읽을 때 너무 욕심 낼 필요 없이 한 권의 책에서 실천할 수 있을 만한 한 가지만 찾아도 좋다”며 “1년에 10권의 책을 읽는다고 가정했을 때 10가지의 실천이 이뤄진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드라마틱하게 바뀔 수 있으며, 이것이 독서의 동기부여다”고 말했다.

선정 도서 외에 각자 읽은 도서를 소개하는 시간도 갖는다. 한달에 1권의 독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목마름을 해갈시켜주는 개념이다. 그동안 읽었던 책 중에서 회원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을 찾아서 소개해주면 각자의 관심도에 따라 책을 찾아 읽을 수 있으니 도움이 된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두 시간은 지루할 틈 없이 금세 지나 아쉽기까지 한다.

‘미라클무등 나비’ 회원들이 조별로 모여 ‘본깨적’ 독서토론을 하고 있다. <미라클무등 나비 제공>
◇‘책모임 미라클무등 나비’= ‘책모임 미라클무등 나비’는 매주 일요일 아침을 체조로 시작한다. 혹시나 아직 잠자고 있을지 모를 뇌와 몸을 풀어주기 위한 일종의 의식이다.

‘미라클무등 나비’는 ‘독서포럼 나비’에 뿌리를 둔 모임으로, ‘나’로부터 ‘비’롯되는 목적 있는 책 읽기를 통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리더가 되자는 의미에서 매주 일요일 오전 7~9시 광주 북구 운암도서관에서 책읽기 모임을 갖는다.

2018년 12월 3명으로 시작했다가 코로나19 펜데믹 전까지 30명이 넘는 멤버들이 참여해 매주 오프라인에서 모여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2년 동안에도 온라인을 통해 소수 멤버들이 활동하며 모임을 이어오다 지난해부터 다시 제2의 전성기를 위해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250회 가까이 진행해오고 있는 현재는 15명 정도의 회원이 오픈라인과 온라인을 통해 책읽기에 동참하고 있다.

‘미라클무등 나비’를 이끌고 있는 이는 허석 리더다. 책을 좋아하지만 혼자서 읽는 게 힘들었던 그는 누군가와 함께 읽고 싶다는 마음에 책모임을 결성했다.

‘목적있는 책 읽기’라는 모임 컨셉처럼 자기 성장에 도움이 되는 책을 선정하는 편이다. 유희적 책읽기 보다는 인문고전이나 실용서, 자기개발서 등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책읽기를 추구한다.

“목적있는 책 읽기란 성장과 변화를 위한 독서입니다. 현재 자신에게 필요한 전문 지식, 비전과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자극, 문제 해결을 위한 노하우, 영향력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한 모델링 등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독서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난 2018년 12월부터 매주 일요일 독서모임을 갖고 있는 ‘미라클무등 나비’ 회원들.
이들에게 매주 아침 2시간은 ‘미래의 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스스로의 결정으로 참여하는 만큼 독서모임이 있는 날은 새벽 5시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번쩍 떠지는 신기함을 경험하곤 한다.

멤버들이 모이는 7시가 되면 허석 리더의 주도하에 가벼운 몸풀기 체조로 뇌와 몸에 모임의 시작을 알린다. 신입회원이 있을 경우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본격적인 독서토론이 진행된다. 참석자가 10명 이상일 때는 4~5명씩 그룹을 나누어 ‘Good news’-‘1줄 소감’-‘본깨적’(본 것·깨달은 것·적용할 것) 독서토론 순서로 진행한다.

‘Good news’는 한 주 동안 있었던 좋은 소식을 나누는 시간이다. 지난 일주일을 어떻게 살았나 돌아보기도 하고 반성해보는 시간이다. 이어 읽은 책을 1줄로 평가 또는 느낌을 말하는 ‘1줄 소감’ 시간. 책이 좋았다고 간략하게 답하는 멤버도 있고 책 속 어딘가에서 영감을 얻어 삶에 적용하고 있다는 이도 있다. 미처 책을 완독하지 못했더라도 모임에 참석해 책 생각을 나눔받고 돌아가는 이들도 있다. 2시간 동안 이어진 책모임은 “공부해서 남을 주자!” 구호와 함께 책 박수로 마무리된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