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아파트 방음벽에 야생 조류 ‘떼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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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광산구의 한 아파트 방음벽 인근에서 야생조류 20여 마리의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6일 광주 동물보호 단체 ‘성난비건’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광주시 광산구 쌍암동의 한 아파트 방음벽 주변에서 조류 충돌로 인해 야생조류 22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사진>
발견된 사체는 밀화부리 20개체, 멧비둘기와 호랑지빠귀 각각 1개체로 확인됐다. 밀화부리 사체는 17개체는 온전하게, 나머지 3개체는 동물 등에 의해 훼손된 채 발견됐다는 점에서 17마리가 한꺼번에 방음벽에 충돌해 죽은 것으로 분석된다.
밀화부리는 겨울철 한국을 찾아 먹이를 먹으며 월동한 뒤 이듬해 일본과 중국 등으로 이동하는 철새로, 한국에서는 주로 번식기와 겨울철에 목격된다.
성난비건이 조사하고 국립생태원이 검수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에는 2688개체가 올해 1~8월까지는 1417개체가 광주에서 조류 충돌로 죽었다.
지난해 기준 광주에서 새들이 가장 많이 충돌한 장소는 방음벽으로 전체의 83%인 2181건에 달했다. 이어 건물 유리창 306건(12%), 기타 구조물 138건(5%) 순이다. 방음벽은 주변에 심어진 나무나 관목 등으로 사람의 접근이 어려워 새의 사체나 그 흔적이 비교적 오래 남아 많이 관찰됐다는 게 단체의 분석이다.
충돌로 죽은 새들의 종을 보면 멧비둘기가 26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천연기념물인 새매, 참매, 소쩍새, 팔색조 등 7종의 법정 보호종 피해도 16건이나 집계됐다. 물총새 27건, 곤줄박이 8건, 큰오색 딱따구리 5건, 꾀꼬리 2건, 황로 1건 등 ‘광주시 지정 보호 야생동물’ 목록에 포함된 조류 피해도 43건 이었다.
성난비건은 “과도한 도심화와 계속되는 개발로 야생동물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다”며 “인간과 야생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만큼, 건물 유리창, 유리난간에 조류 충돌방지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6일 광주 동물보호 단체 ‘성난비건’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광주시 광산구 쌍암동의 한 아파트 방음벽 주변에서 조류 충돌로 인해 야생조류 22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사진>
발견된 사체는 밀화부리 20개체, 멧비둘기와 호랑지빠귀 각각 1개체로 확인됐다. 밀화부리 사체는 17개체는 온전하게, 나머지 3개체는 동물 등에 의해 훼손된 채 발견됐다는 점에서 17마리가 한꺼번에 방음벽에 충돌해 죽은 것으로 분석된다.
성난비건이 조사하고 국립생태원이 검수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에는 2688개체가 올해 1~8월까지는 1417개체가 광주에서 조류 충돌로 죽었다.
지난해 기준 광주에서 새들이 가장 많이 충돌한 장소는 방음벽으로 전체의 83%인 2181건에 달했다. 이어 건물 유리창 306건(12%), 기타 구조물 138건(5%) 순이다. 방음벽은 주변에 심어진 나무나 관목 등으로 사람의 접근이 어려워 새의 사체나 그 흔적이 비교적 오래 남아 많이 관찰됐다는 게 단체의 분석이다.
성난비건은 “과도한 도심화와 계속되는 개발로 야생동물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다”며 “인간과 야생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만큼, 건물 유리창, 유리난간에 조류 충돌방지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