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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로비 대가 돈 받은 ‘사건 브로커’ 첫 재판
혐의 일부 부인…법정공방 예고
2023년 09월 26일(화) 20:55
/클립아트코리아
수사기관 고위직들과 친분을 내세워 수사에 도움을 주겠다며 사기범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사건 브로커’들의 첫 재판이 열렸다.

이들은 대부분의 혐의는 인정했지만,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재판 기일을 한 차례 더 요구해 추후 법정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26일 광주지법 202호 법정에서 형사8단독(부장판사 김용신) 심리로 열린 사건브로커 A(62)씨와 B(63)씨에 대한 변호사법 위반 혐의 첫 재판에서 B씨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A씨는 “대부분 혐의는 인정하지만, 일부 혐의를 부인할지 판단이 필요하다”며 추가 속행 기일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이날 이들에 대한 범죄사실을 밝혔다.

A·B씨는 지난 2020년 8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사기 사건 등으로 조사를 받게 된 공여자로부터 사건을 잘 해결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총 5회에 걸쳐 합계 2억 3000만원을 수수했다는 것이다.

이외에 A씨는 2020년 12월부터 2021년 8월까지 같은 명목으로 총 8회에 걸쳐 고가의 외제 차와 현금 등 15억 3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했고, B씨는 2020년 1월부터 2021년 3월 30일경까지 같은 명목으로 9차례에 걸쳐 8500만원을 받아 변호사법을 위반했다는 것이 검찰의 기소내용이다.

검찰이 밝힌 공소사실에 대해 A씨는 “(공여자 3명에 관한 공소사실) 일부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다음 공판에서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A씨가 향후 일부 혐의에 대해 부인할 경우 검찰과 법정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다음 재판은 10월 26일에 열린다.

또 검찰이 아직 이들 브로커 수수한 20억원에 가까운 금액의 사용처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검찰의 칼 끝이 어디까지 향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A씨는 골프와 식사 접대를 하면서 검·경·지자체 공직자들과 인맥을 쌓으면서 인사와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A씨의 비위 의혹이 담긴 녹취록과 통신 기록 등을 토대로 의혹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B씨에게 돈을 건넨 C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이날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불출석으로 영장심사는 연기됐다.

C씨는 2021년 말부터 최근까지 비상장 코인을 상장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수법 등으로 피해자 10명으로부터 22억 3000만원을 건네받고(유사수신행위법), 이중 1억 6000만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