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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 위기 오죽하면 맞선까지 주선할까
2023년 09월 21일(목) 00:00
전남 지방자치단체들이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고 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인구 감소 위기 극복을 위한 고육지책이라지만 실제 결혼까지 성사된 커플도 있어 성과를 내고 있다.

‘하트시그널’, ‘나는 SOLO’ 등 방송 연애 프로그램을 차용한 행사가 주류를 이루는데, 실제로 광양시가 청년들의 비혼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부터 시작한 ‘광양 솔로엔딩’ 프로그램의 경우 최근 남성 경쟁률이 3.5대 1에 달했고 여성 경쟁률도 2대 1로 높은 편이었다고 한다. 지난해까지 이 행사를 통해 65쌍이 탄생했고 4쌍은 결혼에 성공했다.

보성군은 11월 10일부터 1박 2일간 ‘보성愛서 우연한 만남’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며, 장흥군이 다음 달 6일까지 모집하고 있는 ‘장흥 바로알기 투어’에도 ‘동네 친구’를 사귀기 위한 이들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에서도 ‘심쿵 설렘 청춘남여 만남의 날’ 행사를 열고 있는데 관내 직장인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모집한 결과 50명(여성 16명, 남성 34명)이 지원했다.

지자체들이 이 같은 남녀 매칭 프로그램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결혼 적령기 미혼 남녀의 만남을 통해 결혼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인구 소멸 위기 타개를 위한 안정적 정착 기반 조성에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줄어만 가는 농어촌 인구를 조금이나마 늘려 보기 위한 간절한 노력이다.

지자체들이 오죽하면 맞선까지 주선하며 인구 늘리기에 나서야 하는지 자괴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인구 감소 위기를 극복할 절박한 시도인 만큼 좋은 결실을 보기를 기대한다. 이런 정책 외에도 다양한 정책을 구상해 황폐해져 가는 지역 농어촌을 살릴 마중물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