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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향숙 아동문학가 동시집 ‘포도송이가 부른다’ 펴내
2023년 09월 17일(일) 13:40
“가까운 곳에서 만나는 자연물들과 그곳에서 일어나는 여러 신비스러운 일들도 마음속 동시 나라에 가져왔어요. 아직 모양이 없는 마음 뿐인 이야기에는 후후 동심을 불어넣었어요. 동시 속의 이야기들이 서서히 모양을 갖출 때 우리 마음을 흔드는 동시가 탄생하는 것을 알아요.”

전직 초등 교사 출신인 서향숙 아동문학가가 동시집 ‘포도송이가 부른다’(아꿈)를 펴냈다.

50여 편의 작품은 일상에서 보고 느끼는 정감을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시어로 풀어낸 동시들이다. 동시집에선 “아이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별빛 같은 동시를 쓰겠노라” 다짐했던 어린 시절의 꿈과 해맑은 아이들의 동심이 느껴진다.

시인은 “이번 동시집은 여러 친구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고, 함께 놀던 여러 가지 놀이도 이번 동시집에 나와 있다”고 말했다.

작품집은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 ‘바닷가 벚꽃’, 제2부 ‘물의 잠은 언제 깰까?’, 제3부 ‘무릎 위에 쌓이는 별가루’, 4부 ‘발 시렵겠어’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이들의 다양한 경험이 시인의 상상력과 결부된 동시는 어른들에게는 잃어버린 순수함을 생각하게 하고, 아이들에겐 무한한 상상력을 일깨워준다.

“보랏빛/ 그림자를/ 온몸으로 받아/ 품었다.// 초록빛/ 생각들은/ 알알이/ 영글었다.// 그림자가 아니다./ 이젠…….”

표제시 ‘포도송이가 부른다’는 싱그럽게 영근 포도송이를 노래한 작품이다. 화자는 처음에는 그림자처럼 보였지만 차츰 ‘생각들’이 영글어 그림자가 아닌 온전한 포도가 된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무엇이든 처음은 보잘 것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주제를 담았다.

전병호 동시인은 “높은 수준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획득하게 된 삶의 철학을 저학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직관의 언어로 담아놓은 이번 동시집에는 세상을 동심으로 가득 차게 하려는 선한 영향력이 넘치도록 담겨있습니다”라고 평한다.

한편 여수 출신인 서향숙 아동문학가는 명지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조선일보 신춘문에 동시, 아동문학평론 신인상(동시), 새벗문학상(동화)로 등단했으며 방정환문학상, 한국동요음악대상 등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연못에 놀러온 빗방울’, ‘자음 모음 놀이’, ‘하품하는 땅’, ‘시골 빈 집에’ 등 다수의 작품집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