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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 1·2호기 수명연장 안 된다”
영광군, 한수원 설명회 불참…시민단체, 원안위에 반대 서명 제출
한수원, 주기적 안전성 평가 연장 움직임…윤 정부, 10년 연장 계획
2023년 09월 05일(화) 20:10
광주·전남지역 시민단체가 최근 영광예술의전당 앞에서 한빛1·2호기 수명연장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 제공>
한빛원전 1·2호기 수명연장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광군은 한빛수력원자력(한수원) 측이 개최한 공무원 설명회에 불참했고 시민단체들은 수명연장반대 서명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했다.

5일 영광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주관하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설명회’가 영광 예술의전당에서 열렸지만 영광군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설명회는 한빛원전 1·2호기 수명 연장을 골자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설명회에서 한빛원전과 인접해 있는 전남과 전북의 40개 읍면 공무원들을 불러 의견 수렴 절차 등을 안내했다.

영광군 공무원도 20여명 참석대상자였지만 모두 불참했다. 주민 동의 없이 원전 수명 연장은 불가능 하다는 생각에 주민 설명회가 진행되지도 않았는데 공무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에 참석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 불참의 이유로 알려졌다. 또 한빛 원전의 독단적 운영에 대한 불만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 등으로 이뤄진 한빛핵발전소대응호남권공동행동과 영광핵발전소안전성확보를위한공동행동 등은 설명회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명연장 절차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단체는 “설명회에서 발표할 ‘수명연장 절차와 일정’에 절대 동의할 수 없으며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주민의견수렴’의 모든 절차와 과정은 인정하지 않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지난 6월 28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한빛원전 1·2호기 수명연장을 위한 주기적 안전성 평가보고서(PSR)를 제출한 데 이어 본격적으로 연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시민단체의 설명이다. 한빛 1·2호기는 각 1986년, 1987년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각각 2025년과 2026년에 문을 닫는 것으로 설계됐다.

문재인 정부 당시 탈원전 정책에 한빛 1·2호기는 폐로를 앞두고 있었지만, 윤석열 정부는 각 10년씩 연장해 운영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핵발전소 수명연장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 등 본질적인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세계적인 추세에 역행하며 일방적으로 핵발전소 확대 정책을 쏟아내고 수명연장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는 “필연적으로 대량의 방사성 핵폐기물을 생산하는 핵발전소에 대한 대책도 없고 2030년 포화가 임박한 한빛핵발전소 핵폐기물에 대한 대책도 없다”며 “한수원은 한빛 1·2호기 수명연장을 이미 결정해 놓고 주민들에게 의견수렴하겠다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 이는 요식적인 절차를 통해 마치 주민 수용성을 얻은 것처럼 주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단체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한빛 1·2호기 수명연장에 반대한다’는 1만 4392명의 온·오프라인 서명을 받아 원안위에 제출해 광주·전남지역 시민들의 뜻을 알렸다.

오하라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 교육홍보팀장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1·2호기 사고 역시 40년 가까이 노후한 상태에서 발생했다”며 “오래된 핵발전소에 대한 충분한 안전성 확보 여부도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명연장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입장을 묻는 자리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원전 관련 큰 사고가 났을 때 그 피해는 영광 뿐 아니라 광주를 비롯해 인접 시·군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주민들의 동의 없는 수명연장은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