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삶을 바꾼다] 구불구불한 선형 펴고 넓혀 땅끝 가는 길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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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삶을 바꾼다] 구불구불한 선형 펴고 넓혀 땅끝 가는 길 빨라진다
<11>국도 18호선(해남 옥천~강진 도암)·국지도 55호선(해남 북평~북일)
국도 18호선 해남 옥천~강진 도암 구간
2017년 5.7㎞의 2차로 개량 착공
사업비 377억 투입 2022년 완공
교통량 증감 따라 4차로 확장 검토
국지도 55호선 해남 북평~북일 구간
2018년 실시설계 2020년 착공
2023년 08월 23일(수) 00:00
지난 2017년 사업비 377억 원을 투입돼 시작된 해남군 옥천면 송운교차로~강진군 도암면 계라교차로(연장 5.7㎞)의 2차로 시설개량공사가 지난 2022년 2월 준공됐다. 이 구간은 국도 시설 기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열악했었다.
해남군의 면적은 무려 1043.84㎢에 달한다.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1000㎢가 넘은 유일한 지자체로, 함평군(392㎢)의 2.66배에 달한다. 땅끝이 있는 최남단 해남군은 넓은 공간 곳곳을 타 지역과 이어주는 기본적인 도로망이 취약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해안을 끼고 도는 국도 77호선, 진도에서 해남을 거쳐 구례로 향하는 국도 18호선, 완도에서 해남을 거쳐 충남 금산으로 가는 국도 13호선, 해남 동측의 북평면에서 시작해 강진으로 향하는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 55호선 등 축이 된다. 이 사이를 지방도 806·819·827호선이 이어주는 구조다. 또 2차선에 선형이 구불구불하고, 도로에서 주변 농지의 경운기, 트랙터 등을 수시로 만날 수 있어 제대로 속도를 낼 수 없다. 개선·정비가 계속되고 있지만, 해남군의 교통 여건은 여전히 다른 지역에 비해 열악하다고 할 수 있다.

전남도는 지난 2020년 8월 국지도 55호선 해남 북평 오산리~북일 신월리 구간(5.94㎞)를 재정비에 나섰다. 246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번 공사는 오는 2025년 9월까지 계속된다.
국도 18호선 해남 옥천~강진 도암 구간

옥천면은 해남읍과 14개 면 가운데서 유일하게 해안선이 없는 면이다. 주산물이 쌀과 보리로, 옥천농협의 ‘한눈에 반한 쌀’이 유명하며, 전통막걸리를 제조하는 주조장도 있다. 2015년 4월 전남도 기념물 제248호로 지정된 해남 옥천 고분군이 있는 것으로 미뤄 삼국시대 이전부터 집단주거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지방도 제827호선을 경계로 두륜산 일부를 포함하고 있으며, 옥천천이 면을 가로질러 백호저수지에 이른다. 옥천면은 서쪽으로 해남읍, 동쪽으로 강진 도암, 남쪽으로 북일면을 거쳐 해안에 접근할 수 있다. 가장 가까운 것은 강진 도암쪽으로, 국도 18호선으로 통한다.

해남 옥천면은 해남읍과 14개 면 가운데서 유일하게 해안선이 없는 면이다. 서쪽으로 해남읍, 동쪽으로 강진 도암, 남쪽으로 북일면을 거쳐 해안에 접근할 수 있다. 가장 가까운 곳이 강진 도암이다.
강진군 도암면은 백련결사의 발상지인 백련사, 1808년~1818년까지 다산 정약용이 기거했던 다산초당, 천연기념물 151호인 동백숲(약 1만 그루)이 있는 손꼽히는 관광지다. 해안 갯벌에서 낙지와 함께 바지락, 꼬막 등이 잘 잡히며, 석문산의 규석광산이 유명하다. 국도 18호선이 해남읍에서 나와 옥천면을 들러 도암면 북쪽을 지나 강진읍으로 향해 나간다. 교통이 불편한 해남 옥천면과 강진 도암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국도 18호선은 연장이 231㎞의 비교적 짧은 횡축 국도다. 진도군 군내면을 기점으로 진도를 한 바퀴 돈 뒤 해남, 강진, 장흥, 보성을 동서 방향으로 관통해 순천시를 거쳐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에 미치고 있다.

대부분은 2차로이며, 중요 구간인 진도항~진도읍, 진도읍~녹진~우수영~해남읍 등은 4차로다. 해남읍이 지나고 다시 2차로 구간이 이어지는데, 해남군 옥천면 송운교차로에서 강진군 도암면 계라교차로까지 연장 5.7㎞의 2차로 시설개량에 들어간 것은 지난 2017년이다. 사업비 377억 원을 투입해 4년여의 공사가 끝나 지난 2021년 12월 임시개통한 뒤 2022년 2월 준공됐다. 특히 이 구간은 국도 시설 기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였으며, 따라서 공사가 시급했었다. 이 구간은 또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2단계), 국도 2호선과 연결돼 간선도로망 구축에도 기여하고 있다.

전남도는 교통량 증가 여부를 살펴본 뒤 4차로 확장을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강진 도암면은 백련결사의 발상지인 백련사, 1808년~1818년까지 다산 정약용이 기거했던 다산초당, 천연기념물 151호인 동백숲(약 1만 그루)이 있는 손꼽히는 관광지다.
국지도 55호선 해남 북평~북일 구간

지난 2001년 8월 새로 지정된 국가지원지방도 55호선은 해남과 충남 금산을 이어준다. 광주·전남에서만 강진·장흥·영암·나주·화순·광주·담양 등 7개의 시·군을 지나는데 대부분이 2차로에 머물러 있다. 전남도 구간은 117.08㎞로 기존 국도와 겹치는 중복 구간도 30.68㎞다. 지난 2011년부터 순차적으로 4차선 확장공사를 진행중이지만, 기점에 해당하는 해남군 북평면에서 북일면까지 11.6㎞마저 2차선에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폭이 좁고 구불구불한 실정이다.

북평면은 해남의 동쪽을 길게 형성하고 있으며, 그 바로 위 북일면이 자리하며, 북일면은 강진 신전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북평면은 해안선은 21㎞로,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을 이루고 있으며, 12개의 무인도를 가지고 있다. 면 중앙을 관통하는 국도 13호선은 달도를 거쳐 완도군으로 향하고 있다. 해남의 교통 요충지에 해당하지만, 발전의 속도는 땅끝이 있는 송호면에 뒤지고 있다는 평가다.

해남 북평면은 해남의 동쪽을 길게 형성하고 있으며, 그 바로 위 북일면이 자리하며, 북일면은 강진 신전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북평면은 해안선은 21㎞로,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을 이루고 있으며, 12개의 무인도를 가지고 있다.
북일면은 1983년 2월 북평면에서 분리돼 신설됐는데, 서쪽으로는 두륜산, 동쪽으로는 도암만을 두고 있다. 두륜산이 있어 전체 면적의 3분의 2가 산간지대에 해당하며, 연근해에서는 낙지·개불·굴·꼬막 등이 나고 있다. 해남에서도 북평면과 북일면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지역에 해당하며, 완도군의 여러 섬과 강진, 고흥과도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전남도가 국지도 55호선 해남 북평 오산리~북일 신월리 구간 5.94㎞를 재정비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2차로지만 도로 폭이 협소하고, 선형이 불량해 개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지난 2016년에서야 ‘제4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포함됐다. 이후 2018년 4월 실시설계에 들어가 2020년 8월에서야 공사에 착공했다. 사업비는 246억 원으로 국비가 176억 원이다. 공사는 오는 2025년 9월까지 계속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도내 곳곳의 도로가 여전히 접근하기 어렵고, 다니기 불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국도, 국가지원지방도는 물론 지방도의 정비와 개선을 보다 신속하게 하기 위한 국가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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