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고인돌 - 윤영기 체육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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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고인돌 - 윤영기 체육부 부국장
2023년 04월 24일(월) 00:15
고인돌은 북·서 유럽,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고루 발견되는 고대 무덤이다. 동북아시아에 고인돌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는 4만 여 기가 밀집돼 세계적으로 가장 조밀하게 분포한 지역으로 꼽힌다. 그중 2만 여기가 전남과 전북 고창 등지에 자리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에서 발견된 고인돌이 1000여 기에 못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호남 지역 고인돌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우리나라 고인돌 축조는 기원전 1200년에서 기원전 200년까지 1000여 년 동안 진행됐다. 청동기시대 전기부터 초기 철기시대에 해당한다.

화순은 우리나라에서 고인돌을 대표하는 지역이다.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를 잇는 보검재 양쪽 계곡 일대에 596기가 밀집돼 있다. 6㎞ 구간에 걸쳐 탁자식 고인돌, 바둑판 형태의 기반식 고인돌, 받침돌이 보이지 않는 개석식 등 다채로운 양식이 존재하고 있다. 길이 7.3m, 폭 5.0m, 두께 4.0m에 달하는 대신리 고인돌은 200여 톤을 웃돌아 한국 최대 규모다. 화순에는 고인돌 채석장과 떼다만 석재 등도 남아 있어 고인돌 제작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현장이기도 하다.

화순 고인돌은 1995년 목포대학교 이영문 교수가 지표 조사 과정에서 발견했다. 이 교수는 “빽빽한 풀숲을 헤쳐 마을 주민들도 몰랐던 고인돌과 채석장을 찾아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고한다. 화순 고인돌은 1998년 사적 제410호(화순 효산리와 대신리 지석묘군)로 지정된 후 고창·화순·강화 고인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화순군은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유적지 일대에서 2003년부터 화순 고인돌 축제를 열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에 숱한 축제가 있지만 선사시대를 배경으로 한 행사로는 고인돌 축제가 유일하다. 화순 고인돌 축제가 엊그제 개막해 30일까지 열린다. 고인돌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고인돌 끌기를 비롯해 ‘선사인 로봇 체험’을 통해 미래 기술과 결합한 과거를 살필 수 있다. 가족과 함께 하는 봄나들이를 계획한다면 화순 고인돌 유적지를 찾는 것도 좋을 듯하다.

/윤영기 체육부 부국장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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