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80년
“비밀 하나를 알려줄게. 아주 간단한 건데, 마음으로 봐야 더 잘 보인다는 거야.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춰두고 있어서야.” “만약 네가 오후 4시에 온다고 하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아마도 ‘어린왕자’만큼 많은 사람들이 책에 등장하는 ‘구절’을 기억하고 있는 책도 드물 것이다. 사랑하는 장미꽃을 남겨놓고 소행성 B612를 떠나 지구로 여행을 떠난 어린왕자는 상상 속 여러 별을 여행하며 많은 이들을 만난다. 권위가 모든 것인 ‘왕’, 찬사만을 바라는 ‘허영꾼’, 술꾼, 사업가, 지리학자, 여우 등을 만나며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새삼 우리를 돌아보게 만든다.
생텍쥐페리(1900~1944)의 ‘어린왕자’가 출간 80주년을 맞았다. 1943년 4월 6일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가 펴낸 ‘어린왕자’는 지금까지 500여 개의 언어와 방언으로 번역됐으며 전 세계에서 2억 부 이상 판매됐다.
80주년을 맞아 나온 책자들이 눈에 띈다. 초판을 냈던 갈리마르 출판사가 펴낸 ‘어린 왕자, 영원이 된 순간’(위즈덤하우스)은 미국 뉴욕 모건도서관과 박물관, 개인 수집가들의 소장품 350점을 수록한 책으로 지금까지 공개된 적 없는 그의 친필 원고와 습작, 수채화 원화 등이 담겼다.
또 ‘생텍쥐페리의 문장들’(마음산책)은 ‘어린왕자’를 비롯해 ‘인간의 대지’ ‘야간비행’ ‘남방우편기’ 등 생텍쥐페리의 작품 속 글귀들을 모은 책이다.
작가이자 삽화가, 조종사였던 생텍쥐페리의 삶은 마치 한 편의 소설같다. 2차 대전 중이던 1944년 7월 31일 정찰 비행을 나갔다 적기에 피격돼 바다에 추락한 그는 1998년 어부들이 쳐놓은 그물에 그의 이름이 새겨진 팔찌가 걸려 올라오면서 다시 화제가 됐다. 이후 2008년에는 2차 대전 당시 자신이 생텍쥐페리의 비행기를 격추시켰다는 독일 조종사의 증언이 이어지기도 했다.
몇 번을 다시 봐도 좋은 책, ‘어린왕자’ 80주년을 맞아 곁에 두고 다시 한번 읽어봐도 좋을 것같다. 신안 ‘퍼플섬’ 반월도, 대원사 ‘어린왕자 선(禪)문학관’에서 어린왕자와 근사한 포즈를 취해봐도 좋고.
/김미은 문화부장 mekim@
아마도 ‘어린왕자’만큼 많은 사람들이 책에 등장하는 ‘구절’을 기억하고 있는 책도 드물 것이다. 사랑하는 장미꽃을 남겨놓고 소행성 B612를 떠나 지구로 여행을 떠난 어린왕자는 상상 속 여러 별을 여행하며 많은 이들을 만난다. 권위가 모든 것인 ‘왕’, 찬사만을 바라는 ‘허영꾼’, 술꾼, 사업가, 지리학자, 여우 등을 만나며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새삼 우리를 돌아보게 만든다.
또 ‘생텍쥐페리의 문장들’(마음산책)은 ‘어린왕자’를 비롯해 ‘인간의 대지’ ‘야간비행’ ‘남방우편기’ 등 생텍쥐페리의 작품 속 글귀들을 모은 책이다.
작가이자 삽화가, 조종사였던 생텍쥐페리의 삶은 마치 한 편의 소설같다. 2차 대전 중이던 1944년 7월 31일 정찰 비행을 나갔다 적기에 피격돼 바다에 추락한 그는 1998년 어부들이 쳐놓은 그물에 그의 이름이 새겨진 팔찌가 걸려 올라오면서 다시 화제가 됐다. 이후 2008년에는 2차 대전 당시 자신이 생텍쥐페리의 비행기를 격추시켰다는 독일 조종사의 증언이 이어지기도 했다.
몇 번을 다시 봐도 좋은 책, ‘어린왕자’ 80주년을 맞아 곁에 두고 다시 한번 읽어봐도 좋을 것같다. 신안 ‘퍼플섬’ 반월도, 대원사 ‘어린왕자 선(禪)문학관’에서 어린왕자와 근사한 포즈를 취해봐도 좋고.
/김미은 문화부장 me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