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묘지 호국원 - 장필수 사회담당 편집국장
어느나라 사람이든 사후에 국립묘지에 묻히길 원한다. 국가나 사회를 위해 헌신한 공을 인정받았다는 증표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국립묘지는 아마도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 일 것이다. 포토맥강을 사이에 두고 워싱턴DC를 마주보고 있는데 미국에 있는 100여개의 국립묘지 가운데 두번째로 규모가 크다. 남북전쟁부터 걸프전까지 전장을 누빈 참전용사 22만5000여명이 안장돼 있다. 가장 유명한 사람은 존 F.케네디 대통령으로 부인 재클린을 포함해 케네디 일가가 잠들어 있다.
미얀마 아웅산국립묘지는 일명 ‘버마 폭탄테러 사건’으로 우리에겐 잊을 수 없는 곳이다. 1983년 10월 9일 전두환 대통령 일행이 이곳을 참배하던중 북한 테러범이 설치한 폭탄이 터지면서 한국인 17명과 미얀마인 7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광주출신 언론인이자 국회의원인 심상우씨도 수행단에 포함됐다가 숨진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다.
국내에는 현재 12개의 국립묘지가 있다. 현충원 2곳(서울·대전), 호국원 6곳(영천·임실·이천·산청·괴산·제주), 민주묘지 3곳(서울·창원·광주) 등이다. 민주묘지는 4·19, 3·15, 5·18 관련 민주화운동 유공자들이 묻힌 곳이다. 현충원과 호국원은 참전용사, 전몰·순직 군경, 장기복무 제대군인 등이 안장된다는 점에서 같지만 관리주체가 국방부와 국가보훈처로 다르다.
보훈처는 고령화로 안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호국원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호남권에 유일한 임실호국원이 내년쯤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되고 광주·전남권 보훈대상자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전남에 호국원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장흥군과 신안군이 전남 호국원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남 호국원은 496억원을 들여 2029년 봉안시설 2만기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자치단체들은 지방소멸 위기를 해소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강원 호국원이 횡성으로 결정됐지만 주민 의견수렴 절차를 생략해 반발이 일고 있는 사례를 본보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충분한 소통으로 주민들의 총의를 모으는 것이 우선이다.
/장필수 사회담당 편집국장 bungy@kwangju.co.kr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국립묘지는 아마도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 일 것이다. 포토맥강을 사이에 두고 워싱턴DC를 마주보고 있는데 미국에 있는 100여개의 국립묘지 가운데 두번째로 규모가 크다. 남북전쟁부터 걸프전까지 전장을 누빈 참전용사 22만5000여명이 안장돼 있다. 가장 유명한 사람은 존 F.케네디 대통령으로 부인 재클린을 포함해 케네디 일가가 잠들어 있다.
보훈처는 고령화로 안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호국원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호남권에 유일한 임실호국원이 내년쯤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되고 광주·전남권 보훈대상자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전남에 호국원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장흥군과 신안군이 전남 호국원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남 호국원은 496억원을 들여 2029년 봉안시설 2만기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자치단체들은 지방소멸 위기를 해소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강원 호국원이 횡성으로 결정됐지만 주민 의견수렴 절차를 생략해 반발이 일고 있는 사례를 본보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충분한 소통으로 주민들의 총의를 모으는 것이 우선이다.
/장필수 사회담당 편집국장 bung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