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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 특성 살려 잘사는 농촌 만들기 힘 보탤것”
농가주부모임 광주시연합회 황금숙 신임 회장
2008년 가입…어르신들 머리 염색·김장 봉사활동 등
“여성농업인 지위 향상·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등 역할”
2023년 03월 27일(월) 20:30
“광주에는 곳곳에 농촌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농촌은 도시도 아닌, 그렇다고 완전한 농촌도 아닌 특이한 구조를 이루고 있죠. 이 같은 도시와 농촌의 특성을 살려 잘사는 농촌을 만들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황금숙(56·사진) 삼도농협 분회장은 최근 농가주부모임 광주시연합회 제11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황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회원들과 함께 협력해 지역사회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여성농업인의 지위향상,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등 농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농가주부모임은 농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모임으로 지난 1993년 꾸려졌다. 이후 1999년 농림축산식품부에 사단법인으로 등록됐으며 현재 광주에는 13개 농협, 4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1년 내내 농사일로 쉴 틈이 없는 중에도,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를 펼치고 있다.

해남 출신인 황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스물네살이던 1992년 광주로 시집오면서 ‘이제 농사는 안 짓겠구나’ 생각했었죠. 그런데 신랑이 농사를 짓기 때문에 별수 없이 저도 농사일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는 중에 언젠가는 나이가 들면 봉사를 해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때마침 주위 언니들이 봉사를 많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언니들이 자연스럽게 이끌어 줘서 농사를 지으면서 짬을 내어 활동하게 됐습니다.”

언급한대로 농가주부모임의 주 활동은 봉사에 맞춰져 있다. 농촌이다 보니 고령 인구도 많은 데다 저소득층도 많다. 농가주부모임은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나 노인부부를 위해 밑반찬을 만들어 갖다 드린다. 어버이날 미용 봉사, 농사 일손 돕기 외에도 영농폐기물 수거 활동도 펼치고 있다.

단순한 봉사활동보다 농업인 그리고 부모님 같은 어르신들을 돕는 일이라 생각하면 더욱 보람이 크다. 그는 “광주로 시집온 지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어르신들을 돕다보면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며 “그러다 보니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황 회장은 벼와 보리농사 외에도 밭 농사로 콩, 고추, 옥수수를 재배한다. 최근에는 축산에까지 뛰어든 터라 하루하루가 바쁘다. 물론 다른 회원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최근 농업인들의 상황이 좋지 않아 황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온전히 생산에만 신경을 쓰고 싶지만 대내외적인 여건이 좋지 않다. 쌀값은 하염없이 떨어지고 농자재값은 끝없이 오르는 상황에서 단순한 봉사단체의 대표 역할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회원들 모두가 생산자입니다.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소비자와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어요. 고물가 시장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 놓고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일조할 뿐 아니라 농민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싶습니다.”

황 회장은 끝으로 “봉사를 하며 느낀 것은 ‘나부터 즐거워야 한다는 점’”이라며 “회원들과 함께 젊고 활기찬 농가주부회를 만들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