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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장흥교도소 활용 사업 4년째 지지부진
2015년 새 청사 지어 이전
2019년 부지 매입·사업비 확보
내년까지 문화복합공간 조성키로
건물 원형 보존 등 각계 이견
2023년 03월 01일(수) 18:10
장흥군 장흥읍 원도리 옛 장흥교도소 부지에 내년까지 ‘문화예술복합공간’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활용 방안을 두고 의견이 분분해 건축 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옛 장흥교도소 전경.<장흥군 제공>
옛 장흥교도소 활용 사업이 민선 7기를 지나 8기에서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교도소 일대를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자는 데는 중론이 모였지만 건물 원형 보존과 주민 활용공간을 넓히자는 안을 두고서는 문화예술단체와 전문가 집단 간 의견이 분분하다.

1일 장흥군에 따르면 장흥군 장흥읍 원도리 옛 장흥교도소가 지난 2015년 새 청사를 지어 이전하면서 기존 부지에는 ‘문화예술복합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안대로면 내년까지 5년에 걸쳐 토지 3만9995㎡·건물 8245㎡ 규모 문화예술복합공간이 건립돼야 하지만 민선 7기에 시작한 사업은 8기에서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장흥군은 지난 2019년 1월 32억8700만원을 들여 옛 교도소 부지를 사들였고, 지난 2019년 9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 ‘2020년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돼 사업비 103억원을 확보했다.

장흥군은 중앙정부에서 별도 지원하는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예산을 확보했지만, 공간 활용 방안을 두고 구성원들 간 의견이 대립하면서 건축 공사와 전시물 제작설치 착공이 지연됐다.

지난해 7월 장흥군은 문화재생 취지에 맞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문화재생사업단’을 신설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지역문화진흥원장을 지낸 김영현(56)씨를 문화재생사업단 총괄기획자로 위촉했다.

장흥군은 지난해 1월부터 전문가와 지역 문화예술단체 43곳, 주민배심단, 어린이의회 등으로부터 옛 장흥교도소 활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왔다.

문화예술복합공간 조성에 대한 기본계획과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장흥군은 연무장(165㎡)과 청사동(747㎡), 여사동, 직원식당, 위탁공장동, 교회동 등 6개 건물에 대한 원형 존치를 결정했다.

교도소 원형 보존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설계 변경에 따른 건축공사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건축공사 과업 범위가 애초 12개 동에서 6개 동으로 축소하면서 전시물 제작설치 용역 기간이 연장됐기 때문이다.

애초 오는 6월5일 준공 예정이었던 건축 공사(건축·전기·소방·통신)는 설계 변경으로 인해 준공 기한이 8월 초로 늦춰졌다.

장흥군은 내년 5월까지 전시물 제작과 설치 용역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공간 구성을 두고 구성원들 간 ‘동상이몽’은 계속되고 있다.

지역 문학인들은 옛 교도소 일원을 예술 전시관과 청소년 체험시설, 특산물 음식관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문학 공간으로 꾸미자는 의견이다.

외부 전문가들은 교도소 건물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면서 영화 촬영지, 영화제 행사장, 미디어아트 작품, 영화 조형물 등으로 채우자는 의견을 냈다.

주민들은 휴게 공간과 문화예술 전시·공연 공간 등 주민 요구공간을 확대하길 바라고 있다.

옛 장흥교도소를 옮기기 전부터 이 곳에 대해서는 장흥군청을 아우르는 종합 청사부지와 ‘이청준 문학관’ 건립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이 제시돼왔다.

장흥군 관계자는 “차별화된 공간 구성과 면밀화된 분석을 위해 여러 전문가와 단체 의견을 듣다 보니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 어려웠다”며 “우선 내년 준공에 온 힘을 쏟고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 외 국비사업과 공모사업을 연계해 주민들이 원하는 공간을 차례로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흥=김용기 기자·중부취재본부장 ky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