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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 “아직은 불안”…기대·우려 교차 속 모처럼 활기
엔데믹 일상 회복 기대…실내 마스크 해제 첫날 표정
“안쓰면 어색해 당분간 착용”
10명 중 3명은 마스크 벗어
자영업자들도 경기 회복 기대감
병원·약국에선 반드시 착용해야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혼란 없어
마스크 벗고 활짝 웃는 아이들
2023년 01월 30일(월) 19:00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광주 북구청어린이집 원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밝게 웃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인 30일 광주시민들 표정에서는 홀가분함과 우려가 동시에 보였다.

이날 광주시 곳곳에서 만난 자영업자와 시민들은 “드디어 마스크를 벗어 홀가분하다”며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아직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여전히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대다수였다.

정부는 30일 자정부터 병원, 대중교통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설에서 실내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했다. 지난 2020년 10월 실내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지 약 27개월 만이다.

광주일보가 30일 실내에서 만난 시민들은 10명 중 3명 꼴로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마스크를 쓴 시민들은 “여전히 감염에 대한 우려가 있다”, “마스크를 벗으면 맨 몸으로 다니는 것 같다”며 어색함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 광주시 서구 화정동 이마트 광주점은 한산한 편이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오히려 힐끔 바라보며 아직은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를 어색해하는 분위기였다.

장을 보러 온 박민철(58)씨는 “오늘부터 마스크를 벗는다는 것을 알고 쓰지 않으려 했지만, 막상 나와보니 100% 안심할 수 없겠다는 걱정에 마스크를 썼다”며 “당분간은 마스크를 자발적으로 쓰고 다닐 생각이다”고 말했다.

광주신세계백화점 푸드코트에서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습관처럼 다시 마스크를 꺼내 착용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김수민(여·23)씨는 “마스크를 벗고 다니면 옷을 입지 않은 것처럼 어색해 밥을 다 먹고 다시 마스크를 썼다”며 “주변에서 어느 정도 쓰지 않기 시작하면, 그 때 마스크를 벗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마트 광주점 옷가게 직원 김모(43)씨는 “아직 마스크를 벗으라는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다”며 “이번 주 직원 회의에서 지침이 정해질 것 같은데, 대다수 직원들은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으려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홀가분하게 마스크를 벗어 던진 자영업자와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광주시 광산구 우산동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황희진(여·49)씨는 “오늘 아침 가게 문에 붙어있던 ‘마스크를 쓰고 입장해주세요’ 스티커를 제거했는데, 코로나19가 끝나간다는 것이 확 체감됐다”며 “코로나19 이전처럼 일상이 회복돼 장사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광주시 광산구 우산동 스타벅스에서 만난 한 직원은 “주문할 때 마스크 써 달라는 말을 하루에도 수백 번씩 했는데, 드디어 이 말을 하지 않게 됐다”며 “손님들도 더이상 마스크를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주문한다”고 말했다.

광주시 동구 충장동의 한 헬스장에서는 절반이 넘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유산소 운동을 하고 있었다.

헬스장 사장 최모(31)씨는 “회원들이 마스크를 벗고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보니 일상 회복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병원 등 시설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의무라 혼선의 여지도 있었다. 예컨대 대형마트 내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지만, 마트 내 입점한 약국을 이용할 때는 다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식이다.

이마트 광주점 2층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효진 약사는 “주말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손님들이 몰려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다”며 “간혹 약국 내에서 약을 먹겠다며 마스크를 벗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리를 옮겨달라고 지적하기도 힘들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발맞춰 5대 시중은행을 포함한 주요 은행들도 이날부터 영업시간을 오전 9시~오후 4시로 정상화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 광주시 동구 충장동의 한 은행을 방문한 박모(75)씨는 “현금을 입금하기 위해 늦은 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은행을 방문했다”며 “오늘부터 영업시간이 원래대로 돌아갔다고 하니, 우리처럼 휴대전화로 은행업무를 보지 못하는 세대에게는 참 다행이다”고 말했다.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

/민현기 기자 hyun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