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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정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난다
광주비엔날레재단 ‘5·18운동 특별전’ 12월 2일~2023년 3월5일
서울·쾰른·광주·베니스 이은 마지막 전시…양국 작가 8명 참여
2022년 11월 24일(목) 21:55
홍영인 작 ‘5100:오각형’
5월 항쟁 40주기였던 지난 2020년 시작된 광주비엔날레재단의 ‘5·18민주화운동 특별전’은 3년간 타이페이, 서울, 쾰른, 광주, 베니스에서 관람객들을 만났다. ‘광주정신’에 기반한 민주·인권·평화의 메시지를 발신하고 연대하는 기획이었다.

특별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전시 ‘가까운 미래의 신화’(Myths of the Near Future)가 12월 2일부터 2023년 3월 5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다.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민주주의에 대한 대내외적인 위협에 맞서 싸워온 공통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970, 80년대 군사 쿠데타로 민주정부가 실각되고 계엄령이 발동됐으며 국가 주도의 테러 행위가 자행됐다. 이번 전시는 한국-아르헨티나 수교 60주년을 맞은 해에 열려 더욱 의미가 있다. 전시가 열리는 파크 드 라 메모리아는 국가 주도의 테러에 희생된 사람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공원으로 증언과 성찰의 공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시 주제는 영국 작가 J.G.발라드의 단편소설 ‘근미래 신화’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 현대미술관 선임 큐레이터 하비에르 빌라와 미술사학자이자 전시기획자 소피아 듀런이 기획했다.

전시에는 양국에서 각각 4명씩 모두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영화 감독이자 작가인 임흥순은 아르헨티나와 광주를 잇는 워크숍을 진행해 얻은 결과물을 통해 과거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영상 설치 작업으로 풀어낸 ‘좋은 빛 좋은 공기’를 선보이며 자수 및 섬유 작업 시리즈로 작업한 루크레시아 리온티의 설치 작품 ‘피부 학교’는 과거의 역사가 어떻게 지금까지 집단과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해왔는지 묻는다.

에두아르도 몰리나리의 ‘철 산’은 국가 테러와 현대 사회 속 식민지적 뿌리를 파헤치는 작품이며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의 비주얼 만화 작업 ‘상상의 끝’을 전시한다.

최윤과 이민휘의 여섯 개 노래와 뮤직비디오로 이루어진 비디오 작품 ‘오염된 혀’는 극단적 이념으로부터 비롯한 폭력을 구체화해 왜곡된 역사적 서사를 나타내며 홍영인은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발견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안무 동작을 재현하고 실현하는 작업인 ‘5100:오각형’ 을 개막일에 선보인다.

그밖에 파트타임 스위트는 냉전 이데올로기를 규탄하던 사회적 저항의 도구가 어떻게 신자유주의의 사회적 통제를 돕는 도구로 변했는지 ‘사람들, 다음 사람들’을 통해 보여준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