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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낸 문자 ‘미디어월’ 작품 되네
미디어월·미디어 큐브 ‘사운드 월’
ACC 시민 참여형 전시 ‘눈길’
75m 미디어월에 텍스트 보내면
점·선·면 기하학적 도형 만들어
‘디지털 공감의 창’ 2023년 2월 4일까지
2022년 11월 02일(수) 20:25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하늘마당을 지나다 보면 ACC 랜드마크이자 콘텐츠 홍보 플랫폼인 ‘미디어월’을 볼 수 있다.

미디어월은 지금까지 전당의 홍보를 담당하는 기능 외에도 시민들과 소통하는 ‘창’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미디어월을 매개로 모바일을 통해 텍스트를 입력하면 영상을 볼 수 있는 참여형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사진>

전시는 75m에 달하는 미디어월에 한글을 구성하는 점과 선, 면 등의 기하학적 도형이 해체되거나 합쳐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한글이 의미 전달 수단을 넘어 예술적 전달 매체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번 ACC 미디어월과 미디어 큐브의 ‘사운드 월’ 전시는 관객 참여에 초점을 맞췄다. 전시 주제는 ‘디지털 공감의 창(窓)’이며 3일부터 내년 2월 4일까지다.

이번 전시는 사운드 월(미디어월 오후 8시~밤 10시)과 사운드 슬로프(미디어큐브 오후 5시~7시) 등 두 개의 참여형 전시 작품과 이와 연계한 ‘태싯.퍼폼[ㄱㅈㄴㅁㅇ]’ 공연으로 구성됐다.

먼저 사운드 월은 문자를 입력하면 입력한 텍스트는 화면에 표시되는 구조다. 글자를 이루는 획들은 해체돼 미디어월 전체를 돌아다닌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과정에서 한 글자가 다른 글자로 변화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글자를 이루던 요소들이 다른 도형을 이루기도 하고 게임적 요소로 바뀌기도 한다. 무슨 의미인지 모르지만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이 같은 과정은 기하학적 특징, 건축적 특징을 글자를 매개로 영상과 소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미디어월의 영상과는 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다.

미디어큐브 에스컬레이터에 설치된 화면에 훈민정음 창제원리 기반이 되는 글자가 결합 또는 해되는 작품을 구현한 ‘사운드 슬로프’는 입체적이다.

모바일에 문자를 입력하면 그 글자가 나타났다가 원이나 세모, 네모로 해체된다. 여기서 원과 세모, 네모는 각각 훈민정음 창제원리인 하늘, 땅, 사람으로 기호화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화면에 갑자기 장애물이 나타나고 글자를 이루던 요소들이 그 장애물과 충돌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효과음을 발생한다는 것이다. 미디어큐브에 설치된 모두 24개의 스피커는 관객에게 현실에서는 들을 수 없는 소리를 선사한다.

글자의 획들이 악보가 되는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태싯.퍼폼[ㄱㅈㄴㅁㅇ]’ 공연의 관객이 글자를 입력하면 그 글자들이 초성과 중성, 종성으로 분화되고 다시 획들로 나누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각각 분파된 획들은 리듬의 파편에 대응되고 다양한 획들의 조합은 리듬의 조합으로 구현된다.

이번 작업은 ‘태싯.퍼폼[ㄱㅈㄴㅁㅇ]’의 작곡가 장재호, 전자 음악가 가재발(이재원)이 참여했다. 연계 공연은 오는 4일 오후 7시 복합전시관에서 ACT 페스티벌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작품 관람은 무료이며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