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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소통 미흡…국비확보·현안사업 우려
보안 이유 의원들에 자료 거부
구간경계조정 회의 겉핥기 논의
국힘 예산정책협의회도 빈축
지나친 내부보안 원인 관측
서울사무소 조직도 대폭 축소
2022년 07월 27일(수) 20:20
광주시청
광주시와 광주 국회의원들 간에 유기적인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내년 국고 예산 확보 등 각종 현안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광주 국회의원들에 따르면 광주시는 최근 각종 현안에 대한 자료 요구에 ‘보안’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난 주말 열린 구간경계조정 회의를 앞두고 광주 국회의원들은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자료를 요구했으나 광주시는 민감한 현안이라며 현장에서 자료를 배포한 뒤, 이를 다시 수거해갔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는 국회의원들 간에 중구난방 식으로 의견이 표출되는 등 구체적 구간경계조정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했던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광주시 안에 남구에 있는 주월 2동을 서구로 보내는 등 그간 논의되지 않은 내용이 담겨있어 당황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며 “미리 각 의원실에서 광주시의 안을 검토했으면 이날 회의에서 보다 깊은 논의가 이뤄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열린 국민의힘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광주시는 복합쇼핑몰을 고리로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한 디지털 기반 광역 통합 유통센터(3000억 원), 트램·도로 등 연결망 구축(6000억 원) 등 9000억 원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국민의힘과 사전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황당’하다는 뒷말을 낳기도 했다. 또 지역언론 등에도 이 같은 건의사항을 비밀이라며, 회의 후에도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소통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있다는 빈축을 샀다.

광주 국회의원들은 28일 개최되는 광주·전남상생협의회를 앞두고도 관련 논의 안건과 내용조차 받아보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가 ‘보안’을 이유로 자료 제출에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광주 모 국회의원은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가 상생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서 광주시에 자료를 요청했더니 보안을 이유로 못 주겠다고 한다”며 “광주시가 움츠러들지만 말고 공개할 문제는 공개하면서 해결책을 찾아가는 지혜가 아쉽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광주시가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고 나선 배경에는 강기정 시장의 내부단속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 시장이 최근 간부회의에서 내부 검토 자료의 외부 유출에 대해 강하게 질타하면서 분위기가 얼어붙었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소통을 기반으로 보안이 이뤄져야 행정의 유연성이 담보될 수 있다”며 “특히 정치권과의 소통 등에서는 정무적 역할이 중요하지만 시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 서울사무소도 대외협력수석보좌관(2급) 자리가 광주로 가고 7급 인원도 두 명 줄어드는 등 조직이 대폭 축소되면서 중앙 정치권과의 소통의 폭마저 좁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