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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원 작가, 시와 연극이 맺어준 인연
푸른연극마을 ‘예술이 빽그라운드’ 오픈, 7월4일까지 초대전
순천 곽재구 시인 창작의집, 6월29일까지 ‘이방인의 소묘’전
2022년 05월 26일(목) 22:20
광주 문화판을 지켜온 푸른연극마을이 대인동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예술이 빽그라운드’에서는 한희원 작가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서양화가 한희원 작가는 그림 뿐 아니라 시, 연극에도 애정이 많다. 학창 시절부터 시인이 되기를 꿈꿨던 그는 지난 2020년 시집 ‘이방인의 소묘’를 펴내기도 했다. 연극 역시 그가 사랑하는 분야로 전남연극제에서 무대미술상을 받았던 경험도 있다.

한희원 작가가 오래된 인연이 만들어준 의미 있는 공간 두 곳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그림과 시를 함께 만나는 기획이다.

◇연극과의 만남

1993년 창단 후 광주 연극판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푸른연극마을은 최근 대인동에 전용극장, 오픈 커뮤니티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 ‘예술이 빽그라운드’를 오픈했다. 장동, 동명동 등을 거친 4번째 아지트다.

건물 지하에 자리한 70석 규모의 전용극장 씨어터 연바람과 함께 1층 70평 공간을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지고, 지역민들에게 문화 향유기회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공간, 오픈 스튜디오로 조성했다.

첫번째 기획으로 준비한 행사는 한희원 작가 초대전(7월4일까지)이다.

한 작가는 1990년대 초 순천에서 미술 교사로 재직할 때 극단 ‘거울’의 출연 요청을 받고 연극 대본 리딩에 참여한 적이 있다. 결국 배우로 서지는 못했지만 무대 미술로 참여해 연극제에서 상을 수상했다. 그는 푸른연극마을이 무대에 올렸던 연극 ‘사평역’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원래 병원으로 쓰였던 널찍한 공간에 걸린 작품은 200호 대작을 비롯해 30여점이다. 정물화, 풍경화 등 두터운 마티에르가 인상적인 한 작가의 그림이 두루 걸려 그의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연극 공연장에 걸린 그림이어서인지 작품에 담긴 ‘스토리’에 한 번 더 눈길이 간다.

한 작가는 1층에서 지하 공연장으로 내려가는 벽면에 ‘인생은 연극이다’는 글귀와 씨어터 연바람을 담은 벽화를 그려 극단에 선물하기도 했다.

오는 6월10일(오후 5시)에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 ‘연극이 미술을 만났을 때 렉처 콘서트’가 열린다. 연극낭독, 춤, 와인이 어우러지는 토크쇼다.

한 작가는 “광주 문화판에 의미있는, 중요한 공간이 생겼다”며 “이 공간을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고 함께 키워가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이 곳에서 전시회를 연 이유이기도하다. 문의 062-226-2446.

순천시 곽재구 창작의 집 ‘정와(靜窩)’ 은하수 갤러리에서 열리는 한희원 작가 ‘이방인의 소묘 그리고 詩’전.
◇시와의 만남

순천 예술의 거리를 걷다보면 독특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순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창작 예술촌 1호 곽재구 시인 창작의 집 ‘정와(靜窩)’다. 시인의 작업실과 함께 건물 1층에는 시를 쓰고 읽고 사랑하는 이들이 함께 꿈을 꾸는 시 전문, ‘은하수 갤러리’가 자리하고 있다.

한희원 작가의 그림과 시를 만나는 전시회 ‘이방인의 소묘 그리고 시’전이 오는 6월29일까지 은하수 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에서는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일 년여간 머물며 일기처럼 그리고 쓴 시와 이국의 정취가 담긴 그림 20여점을 만날 수 있다. 그림 뿐 아니라, 그림과 어울리는 시를 함께 담은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곽재구 시인의 작품도 함께 어우러졌다.

갤러리 바깥에 자리한 동굴 전시장에는 판넬로 제작한 그림과 시 30여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곽재구 시인과의 인연은 30년을 넘어간다. 그는 한 작가의 시집 발간을 ‘제일처럼’ 좋아해준 오랜 친구다.

곽재구 시인은 “맑고 가난한 영혼을 지닌 세상의 외로운 혼들이 그의 시와 그림 속에서 생의 따뜻한 위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오픈식은 오는 6월 3일(오후 2시), 곽재구 시인이 진행하는 한희원 작가와의 만남은 8일(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 문의 061-746-2913.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