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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5월 녹음을 걷다…정읍 월영습지·솔티숲
한국관광공사 선정 ‘여름철 안심 관광지’
땅·숲·물·야생생물 어우러진 생태계 향연
2022년 05월 21일(토) 19:20
월영습지.
정읍의 5월이 푸르다.

아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발길이 드문 송죽마을 솔티숲과 월영습지는 숲과 물이 어우러진 신비로운 녹음 세상이다.

이른 아침 안개 사이로 새소리가 울리고, 오후에는 멸종위기의 야생동물이 뛰어노는 이곳은 한국공사가 선정한 ‘2022년 여름철 비대면 안심 관광지 25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인파를 피해 차분하게 떠나는 녹음 속의 여행, 2010년까지 내장산국립공원 지역으로 보전됐던 솔티마을의 생태숲과 반딧불이 노니는 월영습지의 생태자원을 마을 이야기와 연계시킨 ‘자연과 사람이 이야기’가 있다.

월영마을에는 해발 300m 산 정상부의 비교적 평탄한 면에 습지가 있다.

월봉산 곡저분지에 형성된 저층형 산지 내륙습지로 과거에는 주로 화전민의 경작지로 활용됐다. 약 40여 년간 방치됐던 폐경지가 습지로 천이돼 가는 자연적인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월영습지는 평지와 산지의 특성을 모두 가진 생태계를 형성하면서 보전 가치가 매우 높다.

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동·식물과 포유류·조류·육상 곤충 등 동물 122종, 식물 154종 등 총 276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등 생물 다양성도 보여준다.

월영습지는 큰 월영습지와 작은 월영습지로 구분되며 또 위 습지, 아래 습지로 나눠진다.

월영습지로 가는 길 중 첫 번째 코스는 월영마을 입구에 주차한 후 평지를 조금 걷다가 가파른 오르막길을 1.6km 정도 걷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정읍사공원 앞 오솔길 1코스를 따라 탐방안내소까지 4km 정도를 걷는 길이 있다. 가볍게 트래킹 삼아 걸을 수 있는 오솔길 6구간과 7구간도 있다.

한적한 길에 새소리가 가득하고 작은 폭포도 숨겨져 있다.

월영습지는 내장산과 연결된 생태통로이자 야생 동식물의 중요한 서식처로 국가생태 관광지로 선정됐다.

나무와 덩굴이 엉클어진 원시 숲의 형태를 그대로 간직하면서 멸종위기종 1급 구렁이와 수달, 2급 삵과 담비, 하늘다람쥐, 수리부엉이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살고 있다.

솔티 생태숲을 품고 있는 송죽(솔티)마을은 천주교 박해를 피해 생활하던 화전민 터와 작은 공소가 남아 있는 천주교 성지중 하나이자, 내장산국립공원과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길하나 마음대로 내지 못했던 오지 산골 마을이었다.
솔티숲
송죽마을 주민들이 직접 가꾸고 운영하는 솔티숲에서는 전문 ‘생태해설(에코버딩)’과 ‘초록(식물)원정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에코버딩’은 옛길 소리 투어다.

숲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하고, 자연과 인간이 연결된 동일 생명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생태적 감수성에 집중하는 프로그램이다.

‘초록원정대’는 육지 식물의 탄생기와 생태를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미션책과 확대경을 통해 식물과 다양한 색을 찾고 ‘식물 탐정’이 돼 나무 껍질, 식물 잎 등을 관찰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월영습지와 솔티숲에서는 내장산의 깃대종인 비단벌레와 진노랑상사화 같은 멸종위기 식물도 만날 수 있다.

진한 노란색 꽃을 피우는 상사화, 진노랑상사화는 한국이 원산지로 내장산과 백양산 등지에 분포한다.

습하고 자갈이 많은 숲속에서 자라는 한국 특산식물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식물인 희귀종이다.

2월 말부터 5월까지 4∼8장의 잎이 나오며, 7월 말에서 8월 초 꽃줄기가 나온다.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전형적인 상사화의 특징을 보인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의 곤충 비단벌레도 이곳에 살고 있다.

금녹색의 금속성 광택을 띄는 곤충 비단벌레는 팽나무, 느티나무 등이 기주식물로 알려져 있다. 몸은 초록색으로 앞가슴 등판과 딱지날개에 2줄의 붉은색 줄무늬가 있어서 매우 화려하다.

과거에 장신구로 활용되면서 남획됐고, 현재는 서식지 감소로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정읍=박기섭 기자·전북취재본부장 parkks@kwangju.co.kr

/사진제공 = 정읍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