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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재단 인사 철회 촉구 ‘묵살’… 민주당 대선 민심 ‘악재’
재단 이사장·사장 인사파행에 여론 들끓는데 문체부 담당자는 영전
지역 정치권·민주당 광주시당, 당 차원에서 문제 해결하라 강력 촉구
2022년 01월 26일(수) 21:10
아시아문화전당재단(문화전당재단) 경영진 인사를 둘러싼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실상 인사파행의 담당 실무 국장을 최근 타 부서로 영전 발령한 사실이 드러나 지역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정부의 1월 24일자 인사 발령 통지에 따르면 문체부의 문화예술정책실 지역문화정책관 A 씨가 해외문화홍보원장에 보임됐다. 직제 상 지역문화정책관은 고위공무원 ‘나’급으로 2급 국장인 반면 해외문화홍보원장은 고위공무원 ‘가’급 1급에 해당한다.

이번 인사를 두고 지역시민사회단체에서는 적절치 않은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문화전당재단 초대 이사장과 초대 사장 인사로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인사 파행의 책임자라 할 수 있는 실무 국장을 전보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역문화정책관은 고위공무원 ‘나’급이다. A씨가 이번 인사로 고위공무원 ‘가’급(1급)으로 영전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기훈 지역문화교류재단이사는 “문화전당재단 신임 경영진 선임과 관련 인사 파행과 무관치 않은 실무 국장을 영전시킨 것은 적절치 못한 처사”라며 “지역을 무시하는 행위로 비쳐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도 “인사파행의 책임자인 지역문화정책관을 서둘러 해외문화홍보원장으로 발령 낸 것은 ‘사고’를 수습하고 책임져야 할 당사자를 다른 데로 옮겨버린 꼴”이라며 “통상 1급이 가는 자리에 2급 책임자를 영전시킨 것은 광주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26일 민주당 광주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선대위에서도 문화전당재단 인사 파행 문제가 거론됐다. 선거를 앞두고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번 인사 문제가 어떤 방향으로 귀결될지 관심사다.

이병훈 국회의원(광주시 동남구을)은 이날 선대위에서 “광주가 아파트 붕괴 사고로 그렇잖아도 어려운 상황인데 새롭게 출범하는 문화전당재단 인사 문제까지 겹쳤다”며 “민심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에 당에서 이 부분에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문화전당재단을 비롯해 문화전당이 하루속히 정상화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체부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문화전당 운영 정상화를 위한 시민협의체’도 오는 28일 광주시 동구 전일빌딩 245에서 인사 파행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시민협의체는 지난 2020년 문화전당 활성화를 위해 지역 정치권, 지자체, 시민단체, 문화전당 등 제 주체들이 참여해 결성됐다. 시민 의견이 정책으로 수립되고 실행되는 실제적인 창구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이번 문제에 대해 어떤 내용들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26일 인사 철회 여부에 대한 질문에 “철회라는 것은 검토단계나 내정단계에서 할 수 있지만 이미 임명이 됐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그러나 추천 인사 면면과 추천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내놓지 않아 인사 파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