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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클래식
2022년 01월 13일(목) 03:00
하이든의 ‘트럼펫협주곡’ 3악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곡이다. 나이 지긋한 세대는 이 곡을 들으면 곡명(曲名)은 몰라도 곧장 MBC ‘장학퀴즈’의 추억으로 빠져들 터이다. 반면 초등학생들은 유재석이 선전하는 학습지 광고를 떠올리지 않을까. 최근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의 골든글로브 수상으로 화제가 된 ‘오징어 게임’을 재미있게 본 사람들이라면 도전자들을 깨우던 ‘기상 음악’으로 기억할 듯하다.

클래식 음악은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친숙하게 만날 수 있다. 모 전자회사의 세탁기 종료음은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 송어’ 중 4악장에 나오는 유명한 멜로디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이 음악의 첫 소절이 울려 퍼지면 모두 “아하, 그 음악이구나”라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지난해 말 KBS 클래식 FM이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1위는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가 차지했다. 5위 안에는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쇼팽의 ‘피아노협주곡’과 비발디의 ‘사계’가 포함됐다. 첫 조사였던 1982년에는 베토벤의 교향곡 ‘합창’이 1위를 차지했다. 2009년과 2016년에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월광’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이 1위에 올랐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신년 계획 하나 쯤은 세운다. 혹시 올해 클래식 음악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길라잡이 삼아도 좋을 것 같다. ‘종합 100위 순위’와 협주곡이나 성악곡 등 장르별 ‘20위 순위’는 ‘생생클래식’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요즘에는 음반을 구입하지 않아도 인터넷에서 다양한 연주자의 음악을 들을 수 있고 강연도 많으니 클래식과 친해지기 훨씬 쉬운 환경이다.

나의 클래식 입문곡은 우연히 들었던 볼프 페라리의 ‘성모의 보석’ 중 ‘간주곡’이었다. 지금도 이 곡을 들을 때면 학창 시절의 그때로 돌아가는 듯해 감회가 새롭다. 올해, 모두들 클래식과의 ‘멋진 첫 만남’을 만들어 보시길.

/김미은 문화부장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