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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옥 인생수산 대표 “고향 강진서 ‘친환경 새우’ 경쟁력 높이겠다”
<전남 우수 귀어인 선정>
유익균 배양 ‘바이오플락’ 기법
시설 양식으로 바이러스 차단
출시 석 달 만에 전국 단골 생겨
냉동고 갖추고 연중 출하 준비
2021년 12월 06일(월) 00:00
서진옥 인생수산 대표
“단골들이 주말에 받을 택배를 부쳐야하니 마음이 급하네요.”

최근 전남귀어귀촌지원센터 ‘2021년 전남 우수귀어인’에 선정된 서진옥(36) 인생수산 대표는 시상대에 오르면서도 새우 생각 뿐이었다.

서 대표는 순천에서 10년 동안 직장생활을 접고 지난 2019년 고향인 강진군 칠량면 봉황리로 삶터를 옮겼다.

3년 동안 한국어촌어항공단의 귀어종합교육을 듣고 전국 각지로 발품을 팔아 ‘바이오플락(Biofloc) 양식 기법’을 배운 뒤 고향에 1000평(3300㎡) 규모 흰다리새우 양식장을 마련했다.

서 대표는 ‘바이오플락’ 기법으로 키워낸 ‘무항생제 흰다리새우’를 키우고 있다. 이 기법은 수조에서 유익한 세균을 배양시켜 수질을 정화하고 그 미생물들이 뭉쳐 한 덩어리가 되면 다시 새우가 섭취하도록 하는 양식법이다.

서 대표는 “새우에 인생을 건다”는 다짐을 담아 상품 이름을 ‘인생새우’로 정했다.

“흰다리새우 10~15t을 키워내는 데 하우스 시설은 1000평이면 충분하지만, 노지(露地)는 10배인 1만평이나 필요하죠. 시설 양식을 택한 덕분에 노지에서 주로 발생하는 새를 매개로 한 바이러스 감염 우려도 덜었습니다.”

양식장 설계부터 시공까지 1년 반 동안 서 대표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공정은 없었다. 덕분에 공사비용을 기존 6억원에서 4억원으로 절약했다.

정부 지원자금 2억원을 5년 거치 10년 상환 조건으로 대출 받고 여력을 끌어 모아 나머지 2억원을 마련했다. 강진군이 3년 동안 금리 1% 가량을 부담해주는 덕분에 당분간 연 이자를 1%로 낮출 수 있게 됐다.

위판 대신 직거래를 택한 서 대표는 스마트스토어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전문업체에 50만원을 주고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했지만, 지금은 서 대표가 직접 꾸리며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새우를 어른 손바닥 길이로 길러낸 뒤 첫 판매를 시작하면서 한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수온을 27~28도로 유지하고 양식장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하는 탓에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을 고집하고 있다.

서 대표의 깐깐한 기준 때문에 보통 한 마리당 25g 정도인 새우를 38~40g까지 키워내고 있다. 출시 석 달 만에 그는 전국에 단골을 만들어 하루 평균 20㎏ 가량을 출하하고 있다. 주말에는 50㎏까지 출하량이 늘어난다. 지난 추석 대목에는 하루 180㎏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그가 올 가을까지 올린 매출은 5000만원 상당으로, 연말까지 예상되는 수확량은 10만t, 50만 마리이다. 내년에는 규모를 4배 늘릴 목표를 세웠다. 영하 22도 대형 냉동고도 마련해 연중 출하 준비를 모두 마쳤다.

서 대표는 연말까지 전남 우수 어촌계들이 참여해 도시민과 직거래하는 ‘바이씨’(buysea.co.kr)에 동참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설치비 9000만원의 절반 가량을 지원해주는 산소발생기 보조사업에도 참여할 생각이다.

코로나19가 꺾이면 봄철 별미 ‘쏙잡이 장인’으로 꼽히는 어머니 조수자(67)씨와 강진 봉황마을 대표 축제인 ‘쏙잡이 체험’에 적극 동참할 계획을 세웠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