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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롱도르
2021년 12월 03일(금) 02:00
세상에는 두 부류의 축구 스타가 있다고 한다. 발롱도르를 받은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다. 발롱도르(Ballon d’or)는 프랑스어로 ‘황금빛 공’이라는 뜻이다. 프랑스 축구 전문 잡지 ‘프랑스 풋볼’이 1956년부터 매년 전 세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축구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한국 등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하며 전통과 권위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축구의 신’ 메시가 올해 일곱 번째 발롱도르를 차지하며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웠다. 영원한 전설 플라티니·크루이프·반 바스텐이 3회 수상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과다. 또한 라이벌 호날두(다섯 차례)와의 ‘메호대전’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스페인 리그 바르셀로나에서 38골 13도움을 기록했고, 무엇보다 아르헨티나를 코파아메리카 우승으로 이끌며 대표 팀 징크스를 깬 것이 수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독일 언론이 ‘발롱도르는 인기투표’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레반도프스키가 지난 시즌 공식 경기에서 55골을 넣고, 독일 분데스리가 뮌헨에 트레블(3관왕)을 안기는 등 압도적인 업적을 쌓았는데도, 메시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는 앙리·베컴·부폰 등 최고의 실력을 갖췄지만 발롱도르를 받지 못한 비운의 스타 베스트 11이 떠돌기도 한다.

발롱도르 수상의 아쉬움은 한국 선수들에게도 있다. 차범근은 1970~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키건·루메니게와 함께 ‘공격수 톱3’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유럽 선수들에게만 수상 자격이 주어졌기 때문에 두 선수가 발롱도르를 각각 두 차례 수상할 때 차범근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다. 2007년 후보 선정의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한 이후 비로소 설기현과 박지성이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2019년에는 손흥민이 최종투표에서 22위를 차지해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발롱도르를 차지할 수 있을까? 한국이 월드컵에서 우승하고 토트넘이 UEFA 챔스에서 우승하는 일이 동시에 일어난다면, 그때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유제관 편집1부장 jk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