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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와 40세대, 디커플링 혹은 리커플링?-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2021년 11월 05일(금) 04:00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2030세대(정확히 보면 30세대 초중반)와 40세대가 다르다는 점이다. 또한 과거 캐스팅보터였던 40대보다 스윙보터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는 2030세대가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2030의 표심에 대해 민주당은 당혹해 할 수밖에 없다. 과거 대부분 선거에서 2030은 40대와 함께 움직이는 동조현상(커플링·Coupling) 즉 40대가 2030을 이끌면서 세대 간 대결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했다. 그런 2030이 지난 서울·부산 보궐선거에서 40대와 비동조화현상(디커플링·Decoupling)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대립적 표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서울시장선거의 경우 방송3사 오세훈·박영선 후보의 득표율 예측조사에서 18∼20대는 55.3% 대 34.1%, 30대 56.5% 대 38.7%, 40대 48.3% 대 49.3%로 2030에서는 오세훈이 앞섰다. 최근 정당지지도 조사를 보면 20대로 내려올수록 국민의힘이, 40대로 올라갈수록 민주당의 지지도가 높은 경향을 보인다.

분명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난 총선까지 2030은 40대와 비슷한 정치적 성향을 보였다. 그러기에 민주당은 이번 대선도 2030세대가 40대와 같은 표심이길 기대하고 있지만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오히려 두 세대 간 디커플링 가능성이 크다.

그럼 왜 2030과 40세대의 디커플링이 나타나는가? 2030과 40세대 중 누가 변했다는 건가? 그건 그렇지 않다. 2030세대는 단지 자신들의 경제적 절박함을 정치적으로 표출하고 있을 뿐이다. 문제는 그럼에도 40대는 2030세대의 이러한 절박함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떻게 젊은 세대가 보수당을 지지하느냐며 핀잔을 준다. 그런 40세대를 2030은 ‘꼰대’라 한다.

IMF 이후 2030 즉 MZ세대는 저성장의 구조화라는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여 대학 입학과 동시에 스펙을 쌓았지만, 탄핵했던 박근혜 정부와는 달리 40대와 함께 지지했던 문재인 정부에서는 취업의 벽도 넘기 전에 주택 절벽을 마주하게 된다. 반면 문재인 정부에서 노동시장에도 제대로 진입하지 못한 2030과는 달리 이미 노동시장에 진입한 40세대는 노동의 조직화된 힘으로 노동 기득권을 강화했다. 최저임금 인상이나 비정규직 정규직화, 노동시간 단축 등 노동 정책의 편익을 누렸고, 늘어난 수입으로 주택을 마련하고 주식 투자로 재미도 봤다. 반면 40세대의 노동 기득권이 강화될수록 2030은 일자리뿐만 아니라, 그나마 있었던 아르바이트 자리까지 줄어들었고, 노무현 정부와 달리 문재인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은 미래세대가 갚아야 할 부채만 늘렸다.

2030과 40세대는 박근혜 탄핵 때는 공정과 평등이라는 생각이 달랐어도 탄핵이라는 말로,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평등·공정·정의 사회의 약속에 묶여있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에서는 노동시장에 진입한 조직화된 노동 즉 40세대 중심으로 정책적 수혜가 돌아갔다. 문제는 노동시장과 사회적 재화는 한 세대가 과점하면 다른 세대에 돌아갈 것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결국 2030은 이러한 정치경제적 이해관계를 자각, 공정을 요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동맹이 분리되는 디커플링이 나타났다.

그럼 이번 대선에서도 2030과 40세대가 분리되는 디커플링이 재현될까? 아니면 다시 재결합되는 리커플링(Re-Coupling)이 될 것인가? 전망은 쉽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선거에서 두 세대의 역학이다. 내년 대선에서 캐스팅보터는 과거와 달리 40세대가 아니라 2030세대라는 점이다. 달리 말하면 이번 대선은 40세대가 아니라 2030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고 2030세대를 잡는 후보가 이긴다. 즉 이번 대선에서 두 세대가 디커플링이 재현되면 지난 서울 부산 보궐선거에서 보듯이 국민의힘이 이길 능성이 크고, 반대로 리커플링이 되면 민주당이 이길 가능성이 크다.

각 당에서는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는 마치 취직한 첫째에게는 부모가 빚을 내 집까지 사 주는데 비해 아르바이트 하면서 취업스펙을 쌓기 위해 휴학을 하고 있는 둘째에게는 집 사는 것에는 아예 관심을 갖지 말라는 말과 비유된다. 과연 그런 부모 결정에 가만히 있을 동생이 있을까? 그래서 형제가 다투면 부모는 누구를 나무랄 것인가? 많은 지혜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결국 해법은 2030의 마음일 것이고, 그 과정을 국민들이 지켜보면서 표심을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