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란’ 뚫고 전기차 쾌속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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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란’ 뚫고 전기차 쾌속질주
현대차 아이오닉5·기아 EV6 출시 반년 만에 판매 5만대
수입 전기차도 2만대 넘게 팔려…친환경차 보급 힘입어
2021년 11월 01일(월) 17:50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S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에도 전기차가 꾸준한 수요 덕분에 ‘쾌속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선보인 첫 전용전기차는 출시 반년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5만대를 넘어섰고, 수입차 브랜드의 전기차 역시 국내에서만 올해 2만대가 넘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현대차와 기아의 IR 사이트를 보면 올해 9월까지 판매된 현대차의 아이오닉 5와 기아의 EV6는 총 5만589대로 집계됐다.

지난 4월 현대차가 출시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는 내수 1만5467대, 수출(선적 기준) 2만3050대 등 3만8517대가 팔렸고, 기아 EV6는 지난 8월 출시 후 두 달 만에 내수 4564대, 수출 7508대 등 1만2072대를 기록했다.

또 이날 국토교통부의 친환경자동차 등록현황 자료를 보면 전기차는 올 3분기 신규등록된 전기차는 총 2만9000대로 현대차의 아이오닉 5가 9900대를 기록해 가장 많이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기아의 EV6(4000대)로, 현대차 포터Ⅱ(3400대)와 테슬라의 모델Y(3100대), 기아 니로 EV(2400대)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전기차는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과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 여기에 자동차업계의 다양한 신차 출시 등이 맞물리면서 판매가 증가하고 점유율 역시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등록된 전기차는 2775대에 불과했던 반면 5년 뒤인 2019년에는 8만9918대를 기록, 이듬해인 2020년 말엔 12만4962대로 급증했다. 여기에 올해 9월까지 누적등록대수가 20만1520대로 2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수급난으로 수입차 판매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수입 전기차는 올 3분기까지 2만대가 넘게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기아 EV6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 1∼9월 판매된 수입 전기차는 총 2만162대(테슬라 포함)로 작년 같은 기간(1만3261대)에 비해 52.0%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전체 수입차 판매량이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작년보다 줄었음에도 전기차의 9월 한 달 판매량은 2542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2237대) 대비 13.6% 증가하기도 했다.

수입 전기차 판매 성장세는 테슬라가 견인하는 모습으로, 테슬라는 올해 3분기까지 1만6288대를 판매해 전체 수입 전기차 판매량의 80.8%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518대)보다 54.9% 늘어난 수준이다.

테슬라를 제외한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의 전기차 판매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3874대로 작년 같은 기간(2743대)에 비해 41.2%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 9월까지 총 744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작년(333대)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 7월 출시된 전기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EQA 250’은 지난달까지 총 403대가 판매되며 인기를 입증했고, 지난해 6월 출시된 EQC 400 4매틱(MATIC)은 올해 들어 341대가 팔렸다.

한편 전기차의 질주는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자동차업계가 신형 전용 전기차를 연달아 내놓을 계획으로, 우선 기아는 고성능 모델인 EV6 GT를 올해 안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델은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시간)이 3.5초로 역대 기아 차량 중에 가장 빠르다.

제네시스 브랜드 역시 지난달 첫 전용 전기차 GV60을 공개, 계약 시작 일주일 만에 1만대를 돌파하며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고, 메르세데스-벤츠도 연내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첫 세단 모델 ‘더 뉴 EQS’도 출시하는 등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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