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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으로 버티는 중소기업들…광주·전남 정책대출 1조원 돌파
지난해 광주·전남 1533개사 정책자금 4150억 대출
전년비 27.8%(905억) 증가…3년 내 최고액
지난해 회수 못한 사고금액 252억원…올 9월 벌써 203억
중기들 갚아야 할 대출잔액 올해 1조원 돌파
이주환 의원 “코로나19 여파 장기연체·도산 방증”
2021년 10월 14일(목) 15:40
인건비와 자재비 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정책융자 문을 두드린 지역 업체들의 대출 잔액은 올해 9월 1조원을 넘겼다. 광주 한 산업단지 전경.<광주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광주·전남 중소기업 1500여 개사가 4150억원이 넘는 정책자금을 대출받으며 최근 3년 내 최고액을 기록했다.

올 들어 갚아야 할 대출잔액은 1조원을 돌파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급감과 금리 인상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부산 연제구)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 중소기업들의 정책자금 융자금액은 4153억원6600만원으로, 전년보다 27.8%(904억5800만원) 증가했다.

지난해 정책자금 융자는 광주의 경우 전년보다 33.3%(494억원) 증가한 1978억원, 전남은 23.2%(410억원) 늘어난 217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을 받은 업체는 광주 720개·전남 813개 등 1533개사로, 한 곳당 2억7100만원 가량을 빌린 셈이다.

최근 3년 동안 중소기업 정책자금 융자는 ▲2017년 3204억2000만원(광주 1542억·전남 1662억) ▲2018년 3147억1600만원(광주 1436억·전남 1711억) ▲2019년 3249억800만원(광주 1484억·전남 1766억)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융자는 광주 1600억800만원·전남 1644억2700만원 등 3244억3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한 해 융자금액의 78% 수준으로, 올해도 최고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환 의원은 “경기침체에 코로나19가 장기화 됨에 따라 기업들은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정책자금 대출 회수가 어려워 손실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건비와 자재비 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정책융자 문을 두드린 지역 업체들의 대출 잔액은 올해 9월 1조원을 넘겼다.

올 9월 말 기준 대출잔액은 광주 4544억원·전남 5877억원 등 1조421억원으로, 지난해 말(9299억원)에 비해 12.1%(1122억원) 늘었다.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갚지 못한 정책자금은 올 들어 200억원이 넘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집계한 정책자금 사고금액은 올해 9월 말 기준 광주 38억원·전남 165억원 등 203억원이다. 사고금액은 장기연체 또는 도산으로 인해 융자 회수가 불가능해지면서 융자계약 약정이 해지, 공단이 해당연도 기준 돌려받지 못한 금액을 말한다.

지난해 광주·전남 사고금액은 광주 100억원·전남 152억원 등 252억원으로, 전년보다 14.9%(33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평균 증가율 9.5%를 크게 웃돌았다.

중소기업 정책자금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융자사업이다. 민간은행 담보위주 대출관행 등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사업성 위주 평가를 통해 장기 저리의 자금을 융자해준다. 중소기업 정책자금은 중진공이 채권(중진채) 등을 발행해 조성한 ‘중소벤처기업창업 및 진흥기금’을 재원으로 한다.

이주환 의원은 “경기침체에 코로나19가 장기화 됨에 따라 기업들은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대출 회수가 어려워 손실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난해와 올해 정책 자금 대출 규모 확대에 따라 손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금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라도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