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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후보 밀어주자”…정권 재창출 염원 지지층 뭉쳤다
이재명 승리 배경과 의미
경선 초반부터 ‘대세론’ 작동
팬데믹 속 강력한 리더십 돋보여
친문 끌어안기도 승리 원동력
막판 대장동 여파 ‘턱걸이 과반’
2021년 10월 10일(일) 20:40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부터)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이낙연 경선 후보, 송영길 대표, 박용진, 추미애 경선 후보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2개월 여간의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막을 내렸다.

이 지사는 11차례의 지역 순회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의 고향 광주·전남을 제외하고 모두 과반 득표율을 올렸고, 세 차례에 걸친 국민선거인단 투표 중 두 차례(1·2차) 슈퍼위크에서도 압도적 과반 득표율을 얻으며 결선 투표없이 본선으로 직행했다.

다만, 애초 압도적 과반 득표율로 본선 직행이 점쳐졌지만, 마지막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저조한 득표율을 얻으며 가까스로 본선행에 몸을 실은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이 지사는 30만5000여명의 국민선거인단 중 2만4800여명(투표율 81.39%)이 참여한 마지막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28.30%의 저조한 득표율을 얻어 경선 최종 누적 득표율 50.29%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이 지사의 경선 승리 배경에는 무엇보다 경선 초반부터 형성된 ‘대세론’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1위 후보를 지켜오면서 ‘대세론’이라는 여론을 형성했던 점이 민주당 경선에서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런 가운데 경선 막바지에 ‘대장동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이 지사의 ‘대세론’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러나 오히려 민주당 지지층과 범 진보 진영 측에서 1위 후보인 이 지사를 지켜야 한다는 여론 확산을 통해 지지층 결집 효과를 누리며 압승을 이어갔다. 이는 여야, 그리고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이 팽팽하게 맞선 진영 간의 갈등 상황에서 ‘정권 재창출’을 기대하는 민주당 지지층을 확실하게 등에 업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2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 이 지사의 강력한 리더십이 돋보였던 점도 경선 승리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집단 감염을 촉발했던 신천지 교회에 대한 전격적인 강제조사, 수술실 CCTV 설치, 정부보다 앞선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원 등을 통한 과감하면서도 결단력 있는 정책을 집행하면서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 온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당내 주류인 ‘친문 세력’ 끌어안기에 적극 나선 것도 이 지사가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 지사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당내 주류인 친문 세력과의 대척 관계에 서 있었지만, 이해찬 전 당 대표를 비롯해 꾸준하게 ‘친문’ 의원들을 설득하면서 세력을 키운 점도 경선 승리의 토대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지막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에서 당심과 민심이 크게 괴리되는 표심 결과는 이 지사와 민주당이 본선에서 풀어야 할 중요 과제로 꼽힌다. 앞서 열린 두 차례의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이 지사가 과반 이상의 압도적 득표율을 얻었지만, 마지막 3차 투표 결과에서는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 지사 측과 민주당 안팎에서는 ‘대장동 특혜 의혹’이 어느 정도 민심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각종 악재에도 이 지사가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진보와 보수 진영 간 갈등 상황 속에서 민주당 지지층이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는 ‘사이다’로 불리는 이 지사의 강한 리더십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3차 국민선거인단에서 드러난 당심과 민심의 괴리는 심각하게 분석하고 이에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