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 언제쯤 가능할까-장필수 편집부국장·제2사회부장
![]() 장필수 편집부국장·제2사회부장 |
얼마 전 ○○보건소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내가 들른 음식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며 가까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라는 것이었다. 퇴근 후 광주시청 선별진료소를 찾아 두 시간 기다린 끝에 검사를 받을 수 있었고 다행히 다음날 오전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소에선 밀접 접촉자 판단을 위해서라며 두 차례 더 연락을 해 왔다. 보건소 측은 음식점 CCTV와 주문 내역을 통해 동선을 파악한 결과 우리 일행이 음식점에 들어가기 20분 전에 확진자 일행이 들어왔지만 일정 거리를 확보해 밀접 접촉자로는 분류하지 않았다.
2주간 자가격리는 면했지만 생활 속 깊숙이 파고든 코로나를 체감할 수 있었다. 두 달 가까이 하루 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넘어서면서 주변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누나네 가족도 자주 다니던 동네 초밥집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연달아 나와 온 가족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확진자 중에 서빙하는 직원도 있어 걱정했지만 백신 접종을 마친 터여서 그랬는지 결과는 음성이었다.
이처럼 코로나가 일상 속에 깊숙이 침투해 있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위험에 대한 체감도는 그리 크지 않은 것 같다. 감염병이 발생한 지 1년 반이 지나 둔감해진 탓도 있지만 치명률이 이전만큼 높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백신 접종률 높이는 것이 관건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를 선언한 덴마크의 경우 인구 100만 명당 확진자가 1136명에 사망자는 2명이지만 한국은 238명 확진에 사망은 1명에 불과하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치명률이 높지 않은데도 메인뉴스를 통해 날마다 코로나 소식을 접하면서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에 자영업자들은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기약 없는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급기야 지난 26일에는 노래방업주 등 자영업자들이 광주시청에서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접종률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선 국가들은 속속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전환하는 추세다. 영국은 접종률 63%를 달성한 지난 7월 19일 봉쇄 조치를 전면 해제하면서 세계 최초로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다. 싱가포르도 접종률 70%를 달성한 7월에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선언한 데 이어 접종률이 80%에 이르자 추가적인 규제 완화를 시작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1개월이 지난 현재 이들 나라에선 확진자가 소폭 감소했고 입원율과 사망률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인구 71%가 접종을 완료한 덴마크는 한 발 더 나아갔다. ‘코로나는 더 이상 중대 질병이 아니다’라고 선언하며 코로나 방역을 위한 모든 제한 조치를 오는 10일부터 전면 해제하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를 감기처럼 취급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이제 우리도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일제히 위드 코로나를 제안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당에 공식 제안했고 이재명 경기지사도 합리적인 생활방역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틀 전에는 김두관 의원이 경선 후보 여섯 명 공동으로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선진국은 속속 일상 회복하는데
위드 코로나는 지금처럼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는 것보다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 체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정책 전환이 이뤄지면 우리들의 생활 방식도 바뀌게 된다. 자영업자들은 더 이상 빚잔치를 벌이지 않아도 되고, 일반 시민들은 매일 성적표처럼 받아들던 확진자 수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되면 코로나 블루에서도 벗어나 사회 전반이 예전처럼 활기를 띨 것이다.
방역 정책 전환은 신중할 필요가 있지만 지금부터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꼼꼼하게 점검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 올린다는 전제 하에 제안하는 것이다. 정부는 접종률 70%를 완료하는 10월을 위드 코로나 전환 시기로 예상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백신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위드 코로나 시대를 하루라도 앞당겨야 할 것이다.
/bungy@kwangju.co.kr
백신 접종률 높이는 것이 관건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를 선언한 덴마크의 경우 인구 100만 명당 확진자가 1136명에 사망자는 2명이지만 한국은 238명 확진에 사망은 1명에 불과하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치명률이 높지 않은데도 메인뉴스를 통해 날마다 코로나 소식을 접하면서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에 자영업자들은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기약 없는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급기야 지난 26일에는 노래방업주 등 자영업자들이 광주시청에서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접종률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선 국가들은 속속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전환하는 추세다. 영국은 접종률 63%를 달성한 지난 7월 19일 봉쇄 조치를 전면 해제하면서 세계 최초로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다. 싱가포르도 접종률 70%를 달성한 7월에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선언한 데 이어 접종률이 80%에 이르자 추가적인 규제 완화를 시작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1개월이 지난 현재 이들 나라에선 확진자가 소폭 감소했고 입원율과 사망률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인구 71%가 접종을 완료한 덴마크는 한 발 더 나아갔다. ‘코로나는 더 이상 중대 질병이 아니다’라고 선언하며 코로나 방역을 위한 모든 제한 조치를 오는 10일부터 전면 해제하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를 감기처럼 취급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이제 우리도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일제히 위드 코로나를 제안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당에 공식 제안했고 이재명 경기지사도 합리적인 생활방역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틀 전에는 김두관 의원이 경선 후보 여섯 명 공동으로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선진국은 속속 일상 회복하는데
위드 코로나는 지금처럼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는 것보다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 체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정책 전환이 이뤄지면 우리들의 생활 방식도 바뀌게 된다. 자영업자들은 더 이상 빚잔치를 벌이지 않아도 되고, 일반 시민들은 매일 성적표처럼 받아들던 확진자 수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되면 코로나 블루에서도 벗어나 사회 전반이 예전처럼 활기를 띨 것이다.
방역 정책 전환은 신중할 필요가 있지만 지금부터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꼼꼼하게 점검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 올린다는 전제 하에 제안하는 것이다. 정부는 접종률 70%를 완료하는 10월을 위드 코로나 전환 시기로 예상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백신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위드 코로나 시대를 하루라도 앞당겨야 할 것이다.
/bung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