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빈 대장, 불굴의 투혼 다시 한번…반드시 살아 돌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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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빈 대장, 불굴의 투혼 다시 한번…반드시 살아 돌아오라”
귀환 한 목소리 염원
동료 산악인 “건강한 모습 믿어”
문 대통령 “희망 갖고 기다릴 것”
이용섭 시장·김영록 지사 생환 기원
2021년 07월 20일(화) 20:25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지난해 4월 17일 영암군 월출산 시루봉 암벽장에서 암벽등반 훈련을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김홍빈 대장, 꼭 살아서 돌아와 달라.”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장애 산악인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하고도 하산 중 실종된 김홍빈(57) 대장의 무사 귀환을 한목소리로 기원했다. 지역민들은 “코로나19에 지친 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도전에 나선 그에게 우리가 힘을 실어줘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김홍빈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58분(현지시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고봉인 브로드피크(8047m) 정상 등정을 마친 후 하산하다 사고를 당해 20일(한국시간) 현재까지 실종된 상태다.

김 대장의 도전을 응원해온 시민들의 안타까움은 더 컸다. 시민 손종현씨(44·광주시 북구)는 “비장애인도 도전하기 힘든 히말라야 14좌에 오른 쾌거를 기뻐할 새도 없이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면서 “그가 이번에도 오뚝이처럼 난관을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창휘(54·지체장애) 광주장애인체육회 선수위원장은 “숱한 역경을 극복하면서 히말라야 도전에 나선 그의 모습에 용기와 희망을 얻었는데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면서 “그의 투혼이라면 반드시 살아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장과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산악인 등도 그의 생환을 간절하게 염원했다. 김 대장보다 앞서 2014년 브로드피크 완등에 성공한 김미곤(48·광주시산악연맹) 대장은 처음 사고 소식을 접했을 때 사실이 아니기를 바랐다고 했다. 그는 김홍빈 대장의 히말라야 14좌 도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동반자다. 김미곤 대장은 김홍빈 대장이 히말라야 8000m 14좌 도전을 선언한 2006년 가셔브룸 Ⅱ를 시작으로 에베레스트(2007년), 다울라기리(2009년), K2(2012년)를 함께 등정했다. 김미곤 대장은 “처음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 언론의 오보라 생각했다. 끈질기고 강인한 김 대장의 성격이라면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며 그의 생환을 확신했다.

2015년 김홍빈 대장의 브로드피크 등반 당시 함께 했던 이정현(51·순천대 산악부 OB·전남도교육청 학생교육원 주무관) 대장은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브로드피크는 고도가 높아질 수록 험준하기 이를 데 없다”며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김 대장이 잘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부터 김 대장과 인연을 맺은 후 국내 산행 등을 함께 해온 나정희(김홍빈과 희망만들기 회원)도 “대장님을 아는 이들이라면 모두가 무사히 베이스캠프로 돌아오기를 바랄 것이다. 희망을 갖고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SNS 메시지를 통해 “어제 저녁 김홍빈 대장의 히말라야 14봉우리 완등 축하 메시지를 올렸었는데, 하산길에 실종되어 위치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며 “마지막까지 희망을 갖고, 간절한 마음으로 김 대장의 구조와 무사귀환 소식을 국민들과 함께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 또한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정상에서 내려와 전화하겠다는 전갈에 축하인사 전할 순간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어젯밤 갑작스러운 조난소식에 충격이 너무나 컸다.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는다”면서 “150만 광주시민, 산악인들과 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김홍빈 대장의 무사귀환을 기다리고 있다. 삶 자체가 인간 승리의 역사였던 김홍빈 대장에게 불가능은 없다. 이번에도 모진 역경 이겨내고 반드시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며 김 대장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글을 올렸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장석웅 전남도 교육감도 무사귀환을 당부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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