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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동아리 ‘1.5도씨’ “기후 위기 대응, 어른들도 ‘동참’해야 합니다”
[광주서 ‘기후 행동’]
삶디자인센터 특강 들은 후 심각성 알리고 싶어 의기투합
채식주의·화석연료 저감 등 목소리…책 내고 음원 제작도
2021년 06월 30일(수) 07:00
광주 삶디자인센터 청소년 동아리 ‘1.5도씨’ 회원들이 기후 위기를 경고하는 팻말을 들고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1.5도씨 제공>
“어른들은 생각보다 기후 위기를 절실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심각성을 전해 듣고도 선뜻 행동을 하지 않아요. 그럴수록 우리 청소년들이 행동으로 나서 기후 위기에 맞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광주 청소년들이 기후 위기에 맞서고자 하나로 뭉쳤다.

광주시 청소년 삶디자인센터 청년동아리 ‘1.5도씨’ 회원들은 매주 금요일 광주 곳곳에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려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1.5도씨 회원인 이한결(22·별칭 ‘또바기’)씨는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도 이상 오를 경우 급격한 기후변화를 넘어 대재앙까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24세 이하 청소년들로 구성된 1.5도씨는 청소년 ‘기후 행동’을 하는 동아리다. 기후 행동은 기후 위기에 맞서 전기 절약, 대중교통 이용, 재활용부터 홍보·시위까지 다양한 실천을 하는 것을 뜻한다.

회원들은 매주 금요일 광주 곳곳에서 기후위기를 알리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으며 동네 쓰레기 줍기, 각종 행사 부스 홍보활동, 자료집 제작 등도 꾸준히 해 왔다.

1.5도씨는 지난 2019년 8월 이씨를 비롯한 광주 청소년 5명으로 출발했다. 이들은 삶디자인센터에서 기후위기 관련 특강을 함께 듣고 뜻을 모았고, 책과 다큐멘터리 등을 공유하며 기후 위기에 대해 공부했다. 특히 청소년 기후 행동에 앞장섰던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의 뜻에 공감해 채식주의, 화석연료 저감 등 목소리를 냈다.

“처음 결성했을 땐 사실 많이 외로웠어요. 주변 사람들의 반발이 상상 이상으로 심했거든요. 육식을 줄이는 게 이산화탄소 저감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아시나요? 하지만 채식주의를 선언한 한 친구는 선생님, 또래 친구로부터 이유없이 비난을 들어야 했어요. 그럴수록 우리끼리 서로 의지하고, 힘을 보태 주자고 다짐했었습니다.”

이들의 의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퍼져나갔고, 뜻을 함께하는 청소년들이 모이면서 회원 수가 13명으로 늘었다. 삶디자인센터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이씨도 기후 행동에 집중하고자 최근 퇴사했다.

회원들은 각자 재능을 살려 다양한 매체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음악 그룹 ‘1.5도 화음’을 만들고 기후 행동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어떤 일도 이겨내지’, 동물의 시선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나는 너야’ 등 곡을 제작·발표했다. 지난 4월에는 전국 10대들의 기후행동 이야기가 담긴 책 ‘지구는 인간만 없으면 돼’에 에세이를 싣기도 했다.

1.5도씨의 목표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0도’로 만드는 것이다. 이씨는 “‘0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기후 행동에 동참해야 한다”며 “불가능한 꿈처럼 보이지만, 실현 가능 여부를 떠나 큰 뜻을 갖고 뭉쳐 계속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 많은 청소년들과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연대·교류하며 큰 목소리를 내고 싶어요. 우리가 살아갈 미래 환경을 올바르게 이끌어가는 일, 광주 청소년 기후행동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멈추지 않겠습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