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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바로 알기] 낙상, 50세 이상 고관절 골절되면 1년 내 사망률 20%
고관절 골절 젊은층 내고정 수술
65세 이상은 인공관절 치환수술
척추압박 골절 통증 없다고 방치땐
각종 합병증 불러…조기치료 중요
2021년 01월 11일(월) 06:00
광주병원 여제형 원장이 최근 눈길에 미끄러져 발목을 삔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광주병원 제공>
추운 겨울철에는 근육이나 관절의 유연성이 저하되고, 옷을 두껍게 입으며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등 신체의 움직임이 둔해지기 마련이다. 이로 인해 바닥이 미끄럽거나 지면이 고르지 못할 때 균형을 잡지 못하고 넘어지는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겨울철 낙상사고는 2015년 대비 2018년에 약 17.2% 증가했고, 이 중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약 52.1%로 급증하는 경향을 보여 겨울철 낙상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낙상이 발생할 경우 상대적으로 단기간의 치료를 요하는 염좌나 타박상이 발생하나, 심한 경우 골절이 동반될 수 있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은 주로 고관절, 척추, 손목 등에 많이 발생한다. 이중 고관절과 척추 골절의 경우 대부분 장기간 치료를 요하며, 심한 경우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고관절 골절=흔히 엉덩이 관절이라고 이야기하는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을 잇는 관절로 두다리로 서고 걸을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구조물 중 하나이다. 따라서 고관절 골절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수개월동안 누워 생활해야 하고, 이로 인한 욕창, 폐렴, 혈전, 심장질환 등 합병증이 발생해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고관절이 골절된 적 있는 50세 이상 사람들은 1년 내 사망률이 남성은 22%, 여성은 17%에 달한다고 한다.

고관절은 체중의 대부분이 전달되는 곳으로 자연적인 유합이 어렵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이거나 골절이 심하지 않은 경우 본인의 뼈를 유지하면서 골절이 된 부위를 맞추고 나사못이나 골수강 내 금속정을 이용하여 뼈를 붙이는 방식의 내고정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65세 이상의 고령이거나 주의해야할 내과적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나 골절이 심한 경우는 빠른 재활 및 보행운동을 위해 파손된 뼈를 제거하고 인공 관절을 삽입하는 인공 관절 치환술로 진행하게 된다.

◇척추 압박 골절=척추 압박 골절은 넘어지거나 주저 앉을 때의 충격으로 척추가 압박을 받아 척추 뼈에 미세하게 금이 가거나 척추체가 무너지게 되는 부상으로 낙상으로 인해 척추가 골절된 경우, 5년 내 사망률이 70%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는 것처럼 주의해야할 부상이다. 부상 초기에는 걷기 힘들 정도로 등 전체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호전되는 것처럼 느껴져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 없이 오래 방치할 경우 척추 변형이 오거나 근력 약화, 장기간 보행 제한으로 인한 욕창, 폐렴이 발생하는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낙상 후 누울 때나 앉았다 일어서는 등 자세를 바꿀 때나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등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고, 가슴 앞쪽 갈비뼈 부위에 통증이 있으면 척추 압박 골절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척추 압박 골절이 발생했다고 무조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 척추체의 압박이 심하지 않고 후방 구조물에 이상이 없을 경우에는 흉·요추 보조기 등을 이용해 허리를 고정하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해볼 수 있다. 하지만, 척추체의 압박이 심하거나 압박이 진행되는 경우 골시멘트를 골절이 발생한 부위에 삽입해 치료하는 척추체 성형술을 시행해 볼 수 있고, 후방 구조물의 손상이 동반된 경우 후방 고정술을 시행할 수 있다.

◇낙상의 예방=낙상의 예방은 낙상을 일으키게 하는 주위 환경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이나 비가 오는 날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움직임에 지장을 줄 정도로 둔한 옷을 피하며, 장갑 등을 착용해 손을 호주머니에 넣는 행동을 피한다. 또한, 미끄러운 곳을 걸을 때는 평소보다 보폭을 10~20% 줄여서 걷고, 노인들은 지팡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꾸준히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졸음이나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약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낙상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 밖을 나서기 전에 근육의 유연성을 강화하는 준비운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으며, 평소에도 꾸준히 가벼운 근력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주면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골밀도가 줄어들수록 골절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평소에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칼슘을 많이 섭취하고 나트륨과 카페인의 과도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50세 이후의 여성의 경우 1년 한번 골밀도 검사를 받아 뼈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골다공증으로 진단된 경우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중년 이후에는 스트레칭, 소도구를 이용한 근력 운동, 수영 등의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면 골밀도 감소 속도를 줄여줄 수 있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