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작가지원, 컬렉터 발굴 ‘일석이조’…전남문화재단·서울옥션 공동경매
11월 자체 운영 경매사이트도 구축
‘테이크 아트 홈’전 3일 응찰 마감
2020년 12월 02일(수) 00:00
지난 6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전남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됐다. 서울옥션 홈페이지를 통해 열린 ‘제로베이스 in 전남’에는 8명의 작가 작품 80점이 선보였고 100% 낙찰·판매되는 성과를 보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옥션과 전남문화재단이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내년에도 사업을 진행한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은 중앙 화단에 알려질 기회를 잡기가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전남문화재단이 지역 작가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더불어 일반 시민들이 미술품을 향유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는 남도예술은행사업과 예술작품 렌트 사업이 눈길을 끈다.

이번 서울옥션 경매는 남도예술은행사업의 일환이다. 이번 경매에서는 서울옥션 전문가 심의를 거쳐 선정된 고차분·김미숙·김옥진·김성결·김우성·윤연우·이태희·서지영 작가가 작품을 선보였다. 출품작은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먼저 관람객을 만났고 7일간 서울옥션 강남센터에도 전시됐다. 또 웹 VR전시에는 5만2000여명이 참여했다.

서울옥션 경매에서는 서양화가 고차분 작가가 각광을 받았다. 작품 낙찰을 위해 수십차례 응찰이 이어졌고, 이후 K옥션 등에서도 참가 요청을 받았다. 또 당초 파리 단체전 참여 계획이 경매 후 개인전으로 전환된 점도 성과로 코로나 때문에 내년 4월로 미뤄진 전시를 위해 작품 6점을 이미 파리로 보냈다.

재단 사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자체 경매 사이트 구축이다. 지난 2017년부터 남도사이버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재단은 최근 2000만원을 들여 갤러리에 경매 사이트를 열었다.

현재 첫 경매로 광양시문화도시사업단과 공동으로 ‘테이크 아트 홈’전을 진행중이다. 작품 선정과 심의는 재단에서 맡아 고차분·정선영·김옥진·이지수·박성완·성혜림 등 13명의 작가 4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경매는 지난달 17일 시작했으며 오는 3일 오후 2시 마감한다. 경매 시작가는 15만원부터며 오프라인 전시는 광양예술창고에서 진행중이다.

김옥진 작 ‘Get away’
재단은 지난해에 이어 12월 말 열리는 2020서울아트쇼 참가 지원도 한다. 서울 옥션 참여작가 6명과 공모를 통해 선정된 2명 등 8명이 참여하게 된다.

예술작품 렌트사업도 대표 사업이다. 재단 소장 작품과 공모 선정작을 공공기관, 기업, 개인 등에 임대하는 사업으로 임대료는 작품가의 1~1.5%선이며 대여 기간은 1개월부터 1년이다. 올해는 광주은행, 전남개발공사 등과 임대 계약을 맺었다.

재단은 예술작품 판매·임대를 주력사업으로 진행하는 K갤러리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과 수도권 시장 참여도 노리고 있으며 현재 광주 롯데아울렛 수완점 전시장을 오픈, 작가 5명의 작품 10점을 전시중이다.

경매는 올해 처음 시작한 만큼 더 많은 성과를 내고 실질적으로 작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보완책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적정한 금액으로 ‘시작가’를 정하고 경매가 시작되는 데 반해 관심을 모았던 서울옥션의 경우 작품 구매 문턱을 낮추기 위해 시작가를 0원으로 책정하면서 작가들에게 적잖은 부담을 줬다. 특히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서울 오프라인 전시에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대작을 선보였던 일부 작가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낙찰가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옥진 작가는 “제 그림을 알릴 수 있고, K옥션 등에서도 제안을 받았지만 시작가가 제로에서 시작하면서 심리적 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라며 “경매의 운영 절차, 수익 분배 비율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작가들이 여러가지 사안을 파악한 후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작가들도 구매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서는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도록 적정한 가격대를 책정하는 게 필요하다. 광양 경매의 경우 상대적으로 호수 등에 비해 시작가를 낮게 책정한 작가의 작품의 응찰률이 높다.

재단의 이지현 담당자는 “서울옥션 경매나 자체 경매사이트 구축 등을 통해 지역 출신 작가를 지원하고 새로운 컬렉터를 발굴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서울옥션의 경우 시작가를 책정하는 안을 포함한 다양한 사안들을 운영위원들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