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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개월 아기 시신 2년간 냉장고에 방치
여수 미혼모 출생신고도 안해…7살·2살 남매는 아동보호기관으로
2020년 11월 30일(월) 22:05
냉장고 안에서 생후 2개월 된 아기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아이가 숨진 상태로 2년 넘게 냉장고에 방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출생신고조차 되지 않았던 이 아이의 사망 사실은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악취나는 집 안에서 생활 중인 형제들로 인해 드러났다.

여수시와 여수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여촌동 사무소에 ‘밤이면 다른 집을 돌아다니며 먹을 것을 달라고 하는 아이가 있다. 집에서 악취가 나는 등 아동방임이 의심된다’는 한 주민의 민원이 접수됐다.

동사무소는 나흘 후인 지난달 10일 현장에 방문했지만, 문이 열려 있지 않아 되돌아온 후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아동방임 의심 신고를 했다.

지난달 13일 현장조사에 나선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집안에서 친모 A씨와 그의 자녀 B(7)군과 출생신고되지 않은 C(2)양을 발견했다. 당시 집 안은 쓰레기로 가득차 악취가 발생하고 있었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현장을 재방문 해 친모 A씨와 자녀들을 분리키로 결정하고, 아이들을 아동 쉼터로 이송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이들에게 또 다른 형제가 있는 지 여부는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이 지난달 27일 쉼터에서 남매를 상대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둘째가 쌍둥이로 다른 형제가 더 있다는 B군의 진술을 확보, A씨를 상대로 자백을 받아냈다.

A씨는 경찰에 2018년 8월께 집안에서 출산한 남자 아이가 2개월 후인 10월께 숨져 냉장고에 보관해 왔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집 안을 수색해 냉장고 안에서 숨져있는 아이를 발견했으며 A씨를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미혼 상태로 아이를 낳았으며, 첫째만 출생신고를 하고 쌍둥이 남매는 출생 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오후 6시부터 음식점 등에서 일을 했으며, 이 때문에 새벽 2∼3시까지는 아이들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아기를 부검해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점 등을 밝혀낼 계획이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