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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집콕’ 늘어서? ‘20대 도박’ 증가
광주·전남 치유센터 상담자 중 1/3 차지…지난해보다 1.4배 늘어
2020년 11월 24일(화) 00:00
광주지역 고교 2학년인 A군은 주변 친구를 통해 ‘스포츠토토’에 손을 대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자 계속 도박에 손을 댔고 결국 500만원의 빚을 지게 됐다.

빚 독촉을 피해 올해 이사를 세번이나 하기도 했고 아르바이트도 해봤지만 빚을 갚기는 쉽지 않았던 A군은 범죄에까지 손을 뻗히게 됐다.

게임의 계정을 저렴하게 사서 레벨을 올려 다시 파는 것으로 돈을 조금씩 벌었고, 그렇게 하다가 돈은 받고 계정을 넘겨주지 않아서 사기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결국 부모의 도움으로 피해자와 합의를 하고 A군은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광주전남센터를 찾게 됐다.

광주·전남에서 ‘코로나 19’ 이후 도박에 손을 댄 20대가 증가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광주전남센터가 코로나19 사태 전후의 광주·전남 지역민의 도박문제 현황을 조사한 결과, 도박중독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동기간(1월1일~10월31일) 센터 치유재활서비스 이용자 1212명을 대상으로 도박문제 양상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20대 연령층의 도박문제가 특히 심각했다. 지난해 대비 센터를 찾는 20대 지역민의 수는 1.4배 가량 증가했으며, 전체 상담자의 3분의 1을 차지 했다.

도박종류로는 카드 및 주식으로 인한 도박문제 비중이 증가했으며, 불법적인 형태의 오프라인 카드 도박 비율이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온라인 도박이 크게 유행하고 있지만, 광주·전남에서는 특이하게 오프라인 도박이 증가했다.

도박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양상도 증가세였다. 10대(3.6배, 494만원→1810만원)와 20대(1.3배, 6700만원→8440만원)의 도박 손실액 증가 추세가 두드러졌으며, 5000만원 이상의 손실액 비율 또한 지난해 대비 1.2배 증가했다.

도박문제로 인한 자살 사고를 호소하며 센터에 도움을 요청한 지역민이 3배 증가했으며, 자살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는 등 도박문제로 인해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한 지역민 또한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경 센터장은 “코로나 19의 종식 이후에도 사회경제적 변화의 여파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도박문제에 대한 조기개입을 위해 지역 관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라면서 “센터 전 직원은 코로나19와 도박문제 간의 연결고리 차단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