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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 한달에 한번 ‘불금’에 부른다?
[국토교통부 ‘대리운전 실태조사’]
광주·전남북 운전자 금요일에 38.5%·20~22시 46.8% 최다 이용
안전 만족도 3.42점…대리운전자 대부분 4대보험 적용 못받아
2020년 11월 24일(화) 00:00
<출처:2020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광주·전남북 운전자 4명 중 1명 꼴로는 한 달에 한번 정도는 대리운전을 이용하고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는 오후 8시~10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지역에 운영되고 있는 대리운전업체는 356개로, 대리운전기사 5명 중 2명(41.9%) 꼴로는 3개 이상 업체에 속해 있었다.

2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대리운전 실태조사 및 정책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지역 대리운전업체는 광주 63개·전남 293개 등 356개로 조사됐다. 전국 업체는 3058개로, 광주는 2.1%, 전남은 9.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7월 집계된 대리운전업체는 광주 101개·전남 266개 등 367개였다. 7년 사이 광주 업체는 38%(-38개) 감소했고, 전남은 10%(27개) 늘었다.

국토교통부는 광주·전남·전북 대리운전업체 15개, 대리운전자 74명, 대리운전 이용 경험자 52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월 온라인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에서 대리운전을 이용해 본 운전자들의 4명 중 1명 꼴로는 한 달에 한 번 대리운전을 불렀다.

일년에 1~3회 이용한 운전자가 38.5%로 가장 많았고 ▲월 1회 25% ▲연 4~6회 21.2% ▲2주 1~2회 13.5% ▲주 2회 이상 1.9% 등이 뒤를 이었다.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주된 이유가 음주(94.2%)인 점과 맞물려 대리기사를 가장 많이 부르는 요일은 금요일(38.5%)이었다.

월~목요일 비중은 36.5%였고, 토요일은 15.4%, 일요일 3.8%, 기타 공휴일 5.8% 등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북 지역민 절반 가까이(46.2%)는 오후 8시에서 밤 10시 사이 대리운전을 이용했다. 밤 10시~자정 42.3%, 자정 이후와 오후 6시~8시는 각각 5.8%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대리운전자가 업무를 마감하는 시간대는 ‘자정~새벽 1시’가 35.1%로 가장 많았다. 새벽 2시대에 마감한다는 응답률도 21.6%로 나타났다.

대리운전을 부를 때는 34.6%가 자신만의 단골 업체를 불렀지만 음식점주 소개 등으로 현장에서 부르는 운전자도 44.2%에 달했다. ‘단골 대리운전자’가 있다는 답변률은 3.8% 정도였다.

지역민들은 대리운전을 선택할 때 주로 보험가입 여부(51.9%)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인지도나 지인추천(각 15.4%), 비용(11.5%)을 선택기준으로 삼기도 했다. 하지만 절반 정도(44.2%)는 대리운전자 인적사항이나 보험가입 여부를 공지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민들은 대리운전 안전에 대해 5점 만점에 3.42점(전국 평균 3.30점) 점수를 줬다. 이용요금에 대해서는 3.13점(평균 3.08점), 친절도 3.50점(평균 3.38점), 대기시간 3.37점(평균 3.32점) 등 전국 평균보다 후한 성적을 줬다.

대리운전 이용자 52명 가운데 15명(28.8%)은 추가요금을 요구 받은 경험이 있었고, 18명(34.6%)은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용할 때 교통법규를 위반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범칙금에 대해서는 대리운전자가 전액 부담하거나, 차주 전액 부담, 운전자-차주 일부 부담하는 비중이 동등하게 나타났다.

대리운전자의 경우 되도록 많은 ‘호출’(콜)을 받아야 하기에 5명 중 2명(41.9%) 꼴로는 3개 이상 대리운전 업체에 소속돼 있었다. 2개 소속은 27%, 1개 소속은 29.7%로 나타났다. 사용하는 관제 프로그램도 2개가 28.4%로 가장 많았고, 3개(25.7%)나 4개 이상(24.3%)을 쓰는 운전자도 있었다. 평균 사용개수는 2.8개이다.

대리운전자들은 전통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수단(35.1%·복수응답)을 이용하거나, 시내·시외 심야버스(35.1%)로 퇴근을 했다. ‘개인차로 2인 1조 이동’ 32.4%, 택시 25.7%, 업체 셔틀버스 24.3%, 도보 9.5%, 자전거 2.7% 등을 타고 이동하기도 했다.

대리운전자들의 대부분(95.9%)은 국민연금·건강·고용·산재보험 등 ‘4대 보험’을 적용받지 못하고 있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카카오T 대리운전자 등록 현황에 따라 추산한 전국 대리운전기사는 16만3500명 수준이다. 대리운전 업체에 등록하면 누구나 일할 수 있어 정확한 통계는 없다. 대리운전 기본요금을 1만2000원으로 가정하면 올해 시장 규모는 약 2조7672억원에 달한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