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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안 쓰니 의사도 걸렸다…응급실·환자 이송 ‘대란’
9명 확진 전남대병원 응급실 폐쇄로 광주 응급실 포화상태
입원 환자·보호자 상당수 이동 불가피 속 병원구하기 전쟁
의료진 회식자리 대화 등 원인 추정…마스크 중요성 부각
2020년 11월 15일(일) 21:00
마스크 의무화 시행 첫날인 지난 13일 광주 북구청 시장산업과 직원들이 관내 한 대형쇼핑몰에서 종사자와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여부를 단속하고 있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전남대병원 의사와 간호사, 입원 환자와 보호자 등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 의료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보건당국의 역학 조사 과정에서 방역 수칙과 감염 확산 우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의료진조차 마스크를 벗고 집단 회식을 하다 감염됐다는 말이 나오면서 마스크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마스크 불패(不敗)(?)=전남대병원 의료진들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잇따르면서 마스크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전남대병원에서는 신경외과 전공의가 546번 확진자로 분류된 이후 현재까지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사(4명), 간호사(2명), 환자(2명), 보호자(1명) 등 병원 내 모든 직군이 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특히 철저한 감염 예방·관리로 유명한 지역거점국립대병원 의료진들조차 대규모 감염을 피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일단, 지난 12일 상당 시간 마스크를 벗고 이뤄진 신경외과 회식 자리가 감염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의료진조차도 (마스크 착용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말이 나오는가 하면, 중증 환자를 돌보는 전문가들이 보건당국의 자제 권고에도 집단 회식자리를 갖는 등 안이하게 행동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북구 보건당국 관계자는 “여러 사람과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거나 대화하는 것을 가급적 피하고, 식사시에도 대화할 때는 꼭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응급실 포화, 응급환자 어디로=전남대병원 응급실이 폐쇄되면서 지역 응급의료상황도 비상상태다.

15일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119구조구급상황반에 따르면 전대병원 응급실이 13일부터 운영을 중단하면서 조선대병원 응급실로만 이송 환자가 2배 이상 늘어났다.

조선대병원은 14일부터 환자들로 발 딛을 틈 없을 정도로 북적댔고 급기야 병원측은 중증·중증외상 환자를 제외한 다른 환자들의 경우 2차 병원 응급실로 이송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게 소방당국 설명이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심정지 등의중증환자와 추락·교통사고 등 심각한 외상을 입은 환자들은 3차 의료기관으로 이송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전대병원을 제외하면 조선대병원이 유일하다”며 “현재로서는 환자 상태를 감안, 최대한 나눠 포화상태를 해결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환자들, 옮길 병원 찾기 대란=전남대병원 환자와 보호자들도 느닷없이 치료 병원을 찾아 나서느라 비상이다. 병원측이 코로나 확산세로 입원환자들을 퇴원시키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작업에 들어가면서다.

당장,전남대병원측은 16일까지 진행중인 환자·보호자들에 대한 코로나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입원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퇴원과 다른병원으로의 전원을 권유하고 있는 상태다.

5인실 이상 다인실에 환자와 보호자 등이 밀집해 생활하고 있는 점, 입원 환자들이 고령인 점 등으로 코로나 감염 확산 위험이 높다는 것으로, 긴급 수술이 필요하거나 중증 환자를 제외한 전남대병원(1156 병상) 입원 환자·보호자 상당수 이동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의료진 권고를 받은 보호자들은 옮겨갈 병원을 알아보느라 주말 내내 전화기를 돌려야 했다. 의료계에서는 비슷한 증상의 환자들이 갑자기 몰릴 경우 옮길 병원을 찾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전대병원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2차 병원들 사이에서도 “전대병원에서 얼마나 환자가 넘어올지 몰라 병상이 충분하다는 확답을 하기 곤란하다”며 걱정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